MRI로 찍으면서 초음파로 치료까지…복합화된 의료 장비 ‘MRgFUS’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12.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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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의료 서비스가 IT 등 다른 기술과 결합하기도 하지만 의료 장비끼리 복합화하는 것도 최근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각 의료 장비의 장점을 하나로 묶어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MRgFUS(자기공명 영상유도 고집적 초음파)가 대표적이다. MRI(자기공명 영상 장치)와 초음파 발생 장치(Focused Ultrasound System)가 결합한 기기이다. MRI로 질환 부위의 고해상도 영상을 얻고, 집적된 초음파로 환부를 치료한다. 영상이 깨끗하므로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정상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집적된 초음파는 54℃ 이상의 온도로 질환 부위를 태운다. 질환의 단백질에 변성이 생기면서 괴사한다. 수술용 칼이 필요 없으므로 환자가 받는 통증이나 후유증이 감소한다.

개발사인 GE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자궁근종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현재까지 약 4천건의 시술이 이루어졌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흔한 여성 질환이다. 기존에는 복부 절개나 복강경을 통한 수술이 기본 치료였다. 자궁근종 외에도 골전이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뇌종양에 대한 FDA 허가가 진행 중이다. 이 기기는 현재 미국 등지의 60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궁근종에 대한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 차병원이 2007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약 4백명 이상의 자궁근종 환자를 치료했다. 윤상욱 분당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MRgFUS는 MRI와 초음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이버나이프나 토모테라피와 같이 방사선 피폭이 없다. 반복적으로 시술해도 인체에 해가 없다. 마취와 절개가 필요 없으므로 회복기가 빠르다. 치료한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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