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역할 하며 잇속 챙겼나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12.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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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비용 수천만 원 대납 의혹 받는 CT&T

ⓒ시사저널 유장훈
공성진 의원이 ‘카드 스폰’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검찰에 따르면 공의원이 지난 1년 동안 사용한 신용카드의 명의자는 배 아무개씨였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카드 값 수천만 원을 갚은 것은 공의원도 배씨도 아니었다. 골프장 전동카트와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CT&T가 대납했다고 한다. 검찰이 이 업체의 사무실과 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의원은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카드 값은 제3의 인물이 대납한 것이 된다. 이른바 ‘카드 스폰’을 받은 것이다. <시사저널>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사실 여부를 추적하고 있었다.

카드 명의자로 알려진 배 아무개씨는 공의원의 친척으로, ㅅ상가의 회장을 맡고 있으나 특별한 수입이 없고 공성진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일 때 한나라당 전국위원과 서울시당 운영위원을 지냈다. 지난 제18대 총선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에 신청했다가 탈락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이 업체의 전동카트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에 납품되는 과정에서 공의원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가성 자금이 오고 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군인공제회와 산업은행이 지난해 이 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공의원의 역할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CT&T는 지난 6월5일 국회에 전기순찰차(위 사진) 2대를 납품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며, 지난 7월에는 청와대에서 전기차 ‘e-Zone’을 시연하고 두 대를 납품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7월 말에는 경기도 성남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환경보전 시험식 교육장에서 ‘e-Zone’을 전시하기도 했으며, 임충빈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T&T의 백인영 홍보실장(상무)은 “공의원과 김종수 사장 사이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 신분이다. 스테이트월셔에 골프 카트를 납품하고 대가가 있었다거나 군인공제회나 산업은행이 투자하는 과정에서의 대가성도 사실이 아니다. 또 회사가 카드비를 대납한 적도 없으며, 김사장이 개인적으로 카드 값을 내주었다면 그건 개인적인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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