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 몰려드는 ‘새로운 희망’ 흑두루미
  • 김연수 | 생태사진가 ()
  • 승인 2009.1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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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순천만은 람사(RAMSAR) 지정 보호습지와 국가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은 올해 2백60만명을 넘어섰고, 1천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런 순천만에 2백38개의 전신주를 뽑는 대공사가 진행 중이다. 순천시와 지역 주민들은 1천 마리 이상의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가 오도록 목표를 잡고, 새들의 비행에 장애가 되는 전신주를 뽑아내고 있다. 러시아, 중국, 몽골에서 번식하는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는 한강 하구인 파주시 교하였다. 그러나 자유로가 생기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은 대부분 일본 이즈미로 떠났다. 100마리 미만이 충남 천수만과 전남 순천만에서 머물러 한국의 월동지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순천만의 환경이 좋아지자 매년 이곳을 찾는 흑두루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3백6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흑두루미는 몸길이 1백5cm 정도로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두루미류 중에서 가장 작다. 몸 전체가 흑갈색을 띠고 목과 얼굴은 흰색이다. 이마는 검은색이며 머리에 붉은 반점이 있다. 한 해에 한 부부가 두 마리의 어린 새를 기른다. 흑두루미 무리 중 얼굴과 목이 흰색이 아닌 누런빛을 띠는 녀석들이 올해 부화한 새끼들이다. 이들이 이 땅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면 그들의 후손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를 월동지로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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