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들썩인, 뿌리 깊은 ‘밀월 관계’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12.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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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폭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연예인을 얽어매기도 한다. ⓒ시사저널 임준선
흔히 연예인들을 ‘팔색조’라고 부른다.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하루에도 수십 번 자기 모습을 바꾸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연예인의 본 모습은 늘 베일에 가려 있다. 때때로 일부 연예인이 조폭 흉내를 내다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예 조폭들과 연계해 범죄에 가담하는 일도 있다.a 물론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조폭과 연예인의 검은 커넥션’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 2004년 10월 국내 최대 폭력조직인 서방파 행동대장 나 아무개씨가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최 아무개씨, 이 아무개씨 등 정상급 스타 12명이 담당 재판부에 나씨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들은 나씨가 ‘예술을 이해할 줄 아는 고마운 분’이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이때 이들의 실명이 알려지면서 누구 누구가 폭력 조직 ○○파와 친분이 있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2006년 4월 ‘조폭과 연예인들의 고리 사채업 사건’이 터지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폭력 조직 ‘신촌 이대식구파’가 서울 명동 일대에 무허가 사채업소를 차리고, 유흥업소에서 갈취한 돈으로 연예인들에게 고리대금업을 하다 적발되었다. 연예인들과 조폭을 연결해준 인물이 바로 탤런트 ㅇ씨와 개그맨 ㅎ씨, 가수 ㄱ씨 등이었다.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동료 연예인에게는 조폭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성매매까지 알선했다.

이밖에 조폭과 연예기획사가 짜고 정치인들의 홍보를 위해 연예인을 이용하는 등 조폭과 연예인 그리고 연예기획사 간의 커넥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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