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상황을 맞아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거의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도 미국 포드모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도 있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충성도 높은 내수 시장이 든든히 받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이 주목하지 않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점유하는 데 성공한 덕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이 시행한 신차 구입 지원 정책이 소형차에 집중되었다는 점도 씨드, 리오, 엘란트라 등 전통적으로 소형차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현대·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품질 제고를 통해 소비자 인식을 차근차근 바꾸어놓은 것도 위기에 힘을 발휘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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