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냥꾼 매
  • 김연수 | 생태사진가 ()
  • 승인 2010.01.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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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냥은 시속 3백50km로 내리꽂는 매를 이용해 날짐승이나 들짐승을 잡는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고차원적인 사냥과 오락의 결합체이다.

BC 8세기 고대 아시리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칭기즈칸 이후 유라시아 대륙에서 널리 흥행했던 매사냥은 오늘날, 미국, 유럽, 중동의 부호들이 가장 즐기는 고급 레포츠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대 만주의 숙신족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황해도의 ‘안악 1호’ 고구려 고분 벽화와 중국에 있는 ‘삼실총’ ‘각저총’ ‘장천 1호’ 등의 고구려 고분 벽화에 매사냥 장면이 등장한다. 일본의 역사서 <서기(書紀)>
에는 백제의 귀족 주군(酒君)이 일본 왕실에 매사냥을 전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매사냥은 고려 시대에 절정을 이루며 조선 시대에도 이어졌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국의 매사냥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매사냥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매는 당연 송골매이다. 바닷가의 절벽이나 섬에서 번식하는 송골매는 4월 초 두세 마리의 새끼를 부화해 여름내 데리고 다니며 사냥술을 가르친다. 어린 새들이 사냥술을 익히면, 자신들의 영역 밖으로 독립하도록 쫓아낸다.

송골매는 예부터 한반도의 특산물이었으나 지금은 제주도와 서남해의 섬 또는 해안 지방에 100여 마리 미만이 남아 있다. 함경도의 해안 지방에 서식했던 송골매는 덩치가 크고 용맹해 ‘해동청’이라 불렸다. 일부 중국 황제는 이를 구하려고 군대를

파견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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