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후보 내겠다”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0.01.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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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설득이나 통합보다 성과 제시 등으로 끌고 가려는 리더십 생길까 우려돼”

ⓒ시사저널 유장훈

자유선진당의 2009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2009년 최고의 논란거리인 세종시 문제는 자유선진당의 텃밭인 충청권이 시발점이었다.

당이나 충청권이나 이 문제로 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시끄러워진 지 오래다. 그 와중에 심대평 전 대표가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으로 탈당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세종시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에 화약고이다. 폭발할 경우 이곳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이 받을 충격은 심대하다. 정부는 올 1월11일에 세종시와 관련한 정부의 수정안을 내놓기로 했다. 원안 고수를 고집하는 자유선진당 입장에서는 연초부터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총재는 “2010년 초에는 세종시가, 그 다음은 지방선거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이고 정권에게는 동력을 얻느냐, 힘든 상황으로 빠지느냐 갈림길이 될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저널>의 2010년 ‘신년 기획 정당 대표 인터뷰’ 두 번째 순서로 2009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국회 자유선진당 총재실에서 이회창 총재를 만났다. 기축년의 마지막 날까지도 총재실은 정신없이 돌아갔다. 이날 아침, 한나라당이 기습적으로 2010년 예산안을 예결위에서 단독 강행 처리해 본회의로 넘겼기 때문이다.

2009년을 평가해달라.

우리 당이나 국민들, 모두에게 정말로 어려운 한 해였다. 청와대나 정부 여당이 국가를 운영하는 방식이 설득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정권은 힘으로 끌고 가고 있다. 그 덕분에 국론 분열이 깊어지는 한 해가 되었다. 4대강, 세종시 문제만 봐도 대표적이지 않나. 지난 한 해는 국민으로 살기 참 힘든 해였다.

최근 세종시 문제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가 충청권을 찾았다.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겠다는 안을 내놓고 설득하러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수정안을 홍보하러 다니는 것이고 충청권 민심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본다. 만약 화려한 약속과 사탕발림으로 충청권 민심이 바뀌면 “봐라, 충청권이 원하는데 원안 추진하자는 사람은 명분이 없다”라는 식으로 나올 것이고, 만약 민심이 돌아서지 않으면 “내 양심보다 충청권 민심이 중요하다. 내가 양보하겠다”라는 식으로 충청권의 민심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최근 정운찬 총리가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났다. 김 전 총리는 수정안 지지 의사를 밝힌 것 같다.

(웃음). 그분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좀…. 말 안 하겠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본적 원칙은 원안 고수인가?

세종시 원안은 수정론자들의 주장처럼 충청권에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과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대통령도 자꾸 수도를 분할하면 불편해지니까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것은 현재를 기점으로 말하는 것이다. 세종시는 2030년이라는 건설 목표를 두고 현재처럼 수도권 발전 모델을 탈피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을 여러 개 만들자는 계획이다. 미래를 생각하는 시각으로 봐야지 현재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미래의 발전을 포기하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두고 수정안에 찬성하는 등 당론과 반대로 가고 있다.

민주주의 정당에서 모든 사람이 한쪽으로 가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한 사람이 그렇다고 해서 우리 당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판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을 보자.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과 다른 뜻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지도력을 문제 삼는 말은 못 들어 보았다. 한두 사람의 이견이 있다고 해서 자유선진당에 큰 문제가 있다고 하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 않나?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런 것을 다 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산 심의에서도 자유선진당이 배제되는 등 현안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양당이 교섭단체로 움직일 사안에 대해서는 법을 고치지 않는 이상 무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일을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당끼리만 해결하려고 하니까 문제이다. 예산 심의를 왜 교섭단체끼리 해야 하나. 그런 밀실식 진행은 법에도 없는 반민주주의이다. 또, 자유선진당의 모습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안 보인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안다. 우리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나름대로 한나라당, 민주당과 차별화된 예산안을 발표하지만 언론이 안 다루어주기도 한다.

민주노동당은 이슈파이팅을 만들어내는 데 비해 자유선진당은 그런 것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도 밀어붙이고 책상에서 뛰고 그러면 그렇게 보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50%를 넘었는데 어찌 보는가?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원전 수주 등 최근 몇 가지 성과로 오른 그런 지지율은 위태롭다. 지지율 상승에 중독되어 설득이나 통합의 리더십보다는 성과 제시 등 끌고 가려는 리더십이 생길까 우려된다.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009년 12월3일 충남 보령시 보령축협 앞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의 원안 추진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직을 경험하셨다. 앞선 선배로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지금 시점에서 그런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 요즘 매우 애를 쓰고 다니는 것 같은데, 세종시 문제에서는 본인의 소신이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힌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국무총리는 헌법상 내각을 총괄하는 지위이다. 대통령을 보좌하지만 심부름꾼은 아니다. 해야 할 말은 소신을 갖고 해야 한다. 그렇다고 대통령과 각을 세우라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인 야망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당태종은 위증이라는 신하를 두었는데, 위증이 당태종에게 간언을 하고 사사건건 직언을 해 한때는 죽음에 이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당태종이 위증을 받아들였고, 그 업적은 결국 태종 자신에게 돌아갔다. 총리에게는 최소한 그런 공공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지방선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광역자치단체 전체에 자유선진당 후보를 낼 생각인가?

현재 구체적 내용이나 대응 방향은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일단 목표는 충청권은 물론이고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를 내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시사저널>에서 지난 12월22일 서울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서울에서 정당 지지율이 0.4%가 나왔다.

그래도 0.4%는 나왔네.(웃음)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은 양당 구도에 익숙하다. 그래서 건전한 제3당에 대한 기대가 매우 낮다. 그러나, 보라. 양당 대치 구도로 가니까 풀어낼 길이 없지 않는가. 건전한 제3당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들 때문에 많이 거론되고 노출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없고, 그러다 보니 관심이 멀어지는 것이다. 두고 봐라. 끌어올릴 것이다.

충청도는 자유선진당 텃밭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최근 충청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충남은 아직 우리가 도지사 후보를 내정하거나 당 차원에서 공천 후보가 될 만한 분을 정하지 않았다. 여론조사에 우리 당 후보로 언급된 이명수 의원의 경우는 언론에서 그냥 한 것이다. 우리 당 후보가 가시화된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당 밖에서 좋은 인물이 있으면 영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전에도 한 가지 원칙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는 국회에서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뒤 출마한 것이니까 임기 중간에 자치단체장을 하겠다고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내 원칙이다.

충남에서도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자유선진당을 앞서는 것 같다.

여론조사는 믿지 마라. 지난 총선 때도 여론조사를 했을 때 우리가 꼴찌였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여론조사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 내지 정책 연합은 가능한 것인가?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 당 자체에서 논의한 것은 없다. 물론 큰 틀로 정치를 하다 보면 공조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공조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직 전략은 없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서 검찰이 불구속 기소를 했다. 최근의 사정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을 위한 검찰 수사 자체에는 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단, 검찰 수사가 엄정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래야 검찰이 정치적 의혹을 피할 수 있다. 만약 수사 방향이 조금이라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을 받으면 정치 검찰, 정치 보복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불구속 기소되었다.

공평무사하다는 것이 일부러 숫자를 이쪽 저쪽 맞추어서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수사 목적과 방법 등 그런 과정에서 국민들이 검찰의 공평무사함을 진실로 느낄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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