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블로거’들의 작은 혁명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10.01.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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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상도블로그


지역 블로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생활 밀착형 정보로 무장한 이들이 지역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창선씨는 경기도가 아이폰으로 수도권 버스 교통 정보를 볼 수 없게 했다는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폭로했다. 당시 언론이 놓치고 있던 사안이었다. 다른 블로거들이 이 글을 퍼다 나르면서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경기도는 하루 만에 중단 조치를 뒤집었다. 유씨는 “기존 미디어가 다루지 못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점에 성취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창원씨는 지난해 7월 출퇴근길에 창원시가 진행하는 생태 하천 공사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강씨는 수억 원을 들여 만든 인공 물길이 빗물 1백90ml에 무너져내린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고발했다. 생태 하천이 외관에만 치우쳐 전혀 생태적이지 않게 조성된 탓이다. 창원시는 이 공사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역 블로거들은 대형 이슈는 아니지만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발 빠른 정보로 승부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가 서울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지역은 변방으로 취급되기 일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 블로거들의 활약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할 만하다.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영남 지역 블로거들의 연합체인 ‘갱상도블로그’에서는 활약상이 두드러진 블로거들을 선정해 소정의 상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0>을 펴낸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올해 지역 사회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역 사회 및 지역 주민과 연대하는 기업과 자치단체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2010년 지역 블로거들이 보여줄 새로운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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