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점 정할 때 ‘경기선행지수’ 살펴라
  • 공성율 |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CFP) ()
  • 승인 2010.01.19 19: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비슷해

ⓒ시사저널 유장훈

아주 오래전에 ‘내일신문’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주인공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신기한 ‘내일신문’을 통해 미리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만화인데, 실제로 그런 신문이 있다면 ‘주식 투자를 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향후 경기의 변화를 예측하고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다. 다름 아닌 경기 종합 지수 종류 중 하나인 ‘경기선행지수’가 그런 역할을 한다.

경기선행지수란 쉽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현재의 경기 움직임보다 앞서 움직이는 지수를 말한다. 이 지수가 전월에 비해 올라가면 3~10개월 후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현재 통계청에서는 경기가 변동하기 이전에 선행해 변동하는 주요한 지표 10개를 선별하고 이를 종합해서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구인·구직 비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 기대 지수, 기계 수주액, 자본재 수입액, 건설 수주액, 종합주가지수, 금융 기관 유동성, 장·단기 금리 차, 순상품 교역 조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경기선행종합지수가 오르면 경기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상승하려고 하면 이들 지표들이 포함된 경기선행지수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이러한 경기선행지수는 주식 투자를 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거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 및 매도 시점을 결정하는 데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종합주가지수가 경기선행지수 구성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다른 요인의 변화가 없더라도 경기선행지수가 저절로 상승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지나친 과신은 과거 주가 상승을 가지고 미래 주가 상승을 전망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 투자할 때에는 ‘경기확산지수’도 봐야

아무튼 경기선행지수는 주식 투자 타이밍을 잡는 데 중요한 정보임은 분명한데, 문제는 이 지수가 시장에 약 2개월 늦게 발표되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기확산지수’라는 것을 같이 보아야 한다. 경기확산지수는 경기선행지수와 같이 경기 지표의 한 유형으로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세부 변수의 전월 대비 등락 비율을 측정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1972년부터 한국은행에서 매월 작성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확산지수가 늦게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기 위한 훌륭한 보조 자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경기선행지수에 비해 3~4개월의 선행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