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 대비해 돼지용 백신 생산해야”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2.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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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인터뷰

ⓒ시사저널 임준선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이 주춤하다. 농림수산식품부 가축방역위원인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잘 이루어져 앞으로 집단 감염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모교수는 “만일 돼지의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옮아올 경우 우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며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돼지의 신종플루 감염을 어떻게 보는가?

돼지용 백신을 생산해야 한다. 미국은 10만 도즈(dose)를 돼지에게 접종했다. 우리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사람과 돼지 간에 바이러스가 오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돼지 백신을 접종해서 원천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신종플루 확산이 요사이 주춤한 이유는 무엇인가?

주된 이유는 백신이다.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했으므로 개학 후에도 집단 발병은 없을 것이다.

백신용 청정란이 오염되면 백신도 오염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계란에 세균이 들어가면 100% 부패한다. 부패한 계란은 불에 비춰보는 캔들링 검사로 잡아낼 수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계란에는 세균이 잘 들어가지 못한다. 천연물질로 된 자체 방어막이 있기 때문이다. 세균이 있는 공간에 계란을 넣으면 껍질에는 세균이 묻겠지만 속까지 침입하지 못한다. 비상시에 혈청 검사, 바이러스 분리, 세균 분리, 유전자 검사 등을 하면 일반 유정란도 백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백신용 청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에 가본 적이 있는가?

직접 확인해보니 양계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보다 그 시설이 우수했다. 청정란은 백신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깨끗하다. 최소한 일반 상등급 종계장의 위생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청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외부의 각종 오염 물질로부터 닭을 보호하기 위해서 양계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닭이 폐사하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청정란을 공급하지 못해 백신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다.

청정란 오염 여부는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

관련 바이러스인 추백리(SP), 가금티푸스(SG), 살모넬라 엔터라이티디스(SE) 등 세 가지에 대해 혈청 검사를 한다. 또, 만일을 위해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도 검사한다.

청정란 가격은 적정한가?

현재 녹십자에 납품되는 청정란은 개당 4백~5백원 정도로 알고 있다. 녹십자와 납품 계약을 맺은 양계장에서는 1월부터 7월까지만 청정란을 생산할 수 있다. 또, 크게 하자는 없지만 납품 가치가 없는 유정란 등을 골라내면 일반 종계장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일반 유정란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농가들은 네 배 이상 더 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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