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
  • 김정철 | IT칼럼니스트 ()
  • 승인 2010.02.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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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업계의 ‘진화’는 크기와 반비례…최고 성능 자랑하는 소형 제품 인기

사람들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누구나 더 넓은 아파트와 더 높은 명예 그리고 섹시한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한다. 이런 끝없는 욕심을 종교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추악한 탐욕이겠지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진화’에 대한 갈망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점점 더 작으면서도 강력한 제품들을 원했고, 이런 탐욕이 디지털업계의 진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크기를 넘어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제품들을 만나보자.

▒ 11인치 노트북, 델 에일리언웨어 M11x

 

델 에일리언웨어 M11x

외계인이 정말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과학자와 음모론자가 수십 년째 설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존재 유무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계인에 대한 상상과 논란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외계인들은 수많은 영화와 서적, 기타 문화 산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현실 속의 존재보다 훨씬 더 풍부한 텍스트와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외계인들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컴퓨터도 있다. 바로 델이 내놓은 에일리언웨어라는 라인업이 그것이다.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전위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최고의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외계에서 온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최대 1천만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으로 지구인이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뿜어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작으면서도 강력한 컴퓨터를 요구했고, 에일리언웨어는 최초의 11.6인치 노트북인 M11x를 내놓으며 지구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게임용으로 최적화된 이 소형 노트북은 인텔 코어2 듀오 SU7300(1.3GHz 클록, 3MB 캐시)을 탑재하고, 1GB의 비디오 메모리와 4GB의 DDR3 메모리를 탑재해 대형 노트북 못지않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다만, 회사 중역의 책상에 올라가기에는 너무 강한 디자인과 소형 노트북치고는 다소 무거운 1.99kg의 무게가 단점이다.

▒ 작아지면서 똑똑해진 펜 시리즈, 올림푸스 E-PL1 

올림푸스 E-PL1

뛰어난 품질의 사진 결과물을 위해서 희생해야 하는 것은 적지 않다. 일단 대부분의 DSLR은 5백g 이상의 무게로 렌즈를 장착하면 보통 1kg이 넘는다. 거기에 스트로보와 다양한 액세서리, 전용 가방까지 휴대하면 2~3kg을 훌쩍 뛰어넘고 만다. 이 정도가 되면 사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한국인들의 욕심을 잘 채워줄 만한 제품이 바로 하이브리드 카메라이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뛰어난 품질과 가벼운 무게로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는 DSLR 시장에서 점유율 20%에 도전한다.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는 벌써 3번째 버전이 출시되었다. 지난 2월17일 출시된 E-PL1은 무게가 2백96g으로 더욱 가벼워졌고, 크기도 더 작아졌으며 더 심플해졌다. 조작부를 간소화하고, 액정 사이즈를 2.7인치로 조금 줄였으며 마그네슘 재질 대신에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의 가벼운 소재를 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능은 오히려 강화되었다. 내장 플래시를 지원했고, 초보자의 촬영을 돕기 위한 라이브 가이드 기능도 추가되었다. 또, 환상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한 아트필터 기능도 추가되어 초보자도 전문가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재질로 인해 약간 저렴해 보이고, 클래식한 느낌도 퇴색되었지만, 가격 역시 저렴해졌으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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