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나눈 6개 투자회사 자금 조달 능력 보여줄 것”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10.02.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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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민 TRAC 대표 인터뷰 / “정상적인 법 절차 따르는 것이 기본 방침”

ⓒ시사저널 임영무
문정민 TRAC 대표는 지난 2월16일, 대우건설 인수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분주해졌다. 이달 안에 TRAC의 자금 조달 능력을 보여주고, 구체적인 인수 조건과 가격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TRAC가 대우건설 인수를 재추진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것 또한 그의 몫이다. 문대표를 만나 투자 자금 유치 여부와 앞으로의 인수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문대표가 초청한 해외 투자 사절단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그의 차 안에서 이루어졌다.

대우건설 인수 최종 협상에 실패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문제가 되었던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 문제는 보완했나?

당초 50%였던 전략적 투자자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는 6개 회사로부터 투자 확약서(LOC)도 이미 받아두었다. 또, TR아메리카 소속 회사들이 보유한 해외 수주 60조원 공사에 대우건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분명한 투자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2월17일) 10개 회사 사장급 임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TR아메리카가 외국계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먹튀(이익을 거두어 빠져나가는 행위)’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계약 조건을 달았다.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개 투자회사가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을 최소 5%에서, 최대 20%로 제한했다. 5년 동안은 투자 지분을 팔 수 없다는 조항도 넣었다. 투자 자금은 국내 자본과 외국계 자본을 1 대 1 비율로 해 균형을 맞출 것이다. 또, 인수하더라도 TR아메리카는 이사회에만 참여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다.

대우건설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들 사이에 풋백 옵션 이자 부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TR아메리카가 이자 부문까지 떠안을 의지는 없나?

정상적인 법적 절차에 따라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해 당사자끼리 이자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지분을 인수하겠다.

채권단은 TR아메리카가 계약 이행을 담보할 이행 보증금 1천7백억원을 납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받아들일 수 있나?

법에도 없는 내용이다. 강제로 이행 보증금을 거는 것은 의도적이다. 배경은 나도 모른다. 

오는 6월쯤이면 인수 대상자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별로 없다. 향후 계획은?

이번 주부터 투자 확약서를 가지고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 TR아메리카의 자금 조달 능력을 증명해 보이며 설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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