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상하고 진행해 온 사업 직접 마무리할 기회 갖고 싶다”
  • 김지영 기자 | 정리·최제열 인턴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02.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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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인천광역시 시장 인터뷰 / “대형 공사 관련 비리 의혹 많이 듣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어”

 


안상수 인천시장이 3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수도권에서 ‘3선’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안시장은 지난 2월1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구상했고 진행해 온 일들을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마무리지어야 한다”라며 3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금 인천은 국제도시로 변하고 있다. 진행 중인 인천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대표적이다.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청라 지구 등이 국제 물류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해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치렀고, 인천대교가 개통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 때문에 “인천이 상전벽해(桑田碧海)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반면, “무차별적인 개발과 보여주기 식 이벤트성 행사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시장은 지난 8년 동안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인천시장 3선에 도전한다. 왜 ‘안상수’여야 한다고 보나?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아시안게임, 구(舊) 도심 재생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인 하드웨어를 내가 직접 구상했고, 이미 진행된 상황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본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건설과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다. 아시안게임은 인프라와 국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 도심 재생 사업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시민들과 함께 구상해야 한다.

아시안게임과 구 도심 사업은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건설 사업은 특별한 노하우와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어느 시점까지는 내가 추진해야 일정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3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이윤성 부의장은 훌륭한 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큰 재목을 시·도지사에 국한시킨다는 것 자체가 좀 그렇지 않나. 시민들은 더 큰일을 하기를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종시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는 인천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사실 나는 세종시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다. 우리 시와 관련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은 차별화했으면 한다. 큰 차질은 없다. 한 예로, 지난해 말 ‘BIT 포트’라는 청라지구 사업을 위해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연구 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인천시와 관련되어 있는) 많은 규제를 해제해주었으면 한다. 외국 병원과 대학을 유치하는 데 많은 규제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인천 경제자유구역 역시 인천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

현재 20% 정도 진행되었다. 지금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내가 앞으로 60~70% 정도 진행한다면 이후 다른 분이 맡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기에 말을 갈아타는 것은 인천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세종시나 국내 도시가 아니다. 상하이, 홍콩, 두바이, 싱가포르 등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면, 대회를 치르는 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다. 다만, 예산이 부족하다. 주경기장을 민자로 건설하는 등 민자를 활용할 계획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송도 국제도시, 영종도·청라 지구 등이 국제 물류 비즈니스 단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2020년까지 1·2단계로 나누어 개발되는 공항 물류 단지에는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 동북아를 목표 시장으로 삼고 있는 항공 화물 특송 업체, 전기·전자·자동차 업체 등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업체 등이 유치 업종이다. 아암 물류 단지에는 북유럽 수산물과 선박용 부품, 첨단 부품 조립 가공 산업 등 유치할 예정이다. 인천 신항과 배후 단지에 초대형 선사와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 초대형 컨테이너선 전용 터미널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어느 정도 진척되었나?

자율형 사립고는 모두 여섯 개 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중 신설은 5개교이고 전환이 1개교이다. 유치 대상 지역은 학교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학교 신설 수요가 많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도화구역,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도시 개발 지역이다. 학교 설립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건실한 재정과 지역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공·사기업이 대상이다. 자율형 공립고는 오는 3월부터 운영되는 신현고를 비롯해 모두 8개교를 지역적으로 안배해 2012년까지 교육청과 협의해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렸던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개막 3일 동안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으며 힘차게 출발한 인천도시축전은 폭염과 잦은 비 그리고 신종플루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람객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으로 80일 동안 총 6백75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루었다.

인천 지역에 대형 공사들이 많다 보니 여러 가지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리 의혹을) 많이 듣고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비리는 공사를 수·발주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공사판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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