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론은 ‘국민투표’가 대세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0.02.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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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은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한나라당 지도부가 동참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소수 의견에 그치고 있다. ‘국민투표론’이 힘을 얻으려면 결국 여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최근 설 연휴를 전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투표론’은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이다. 2월9일 ‘문화일보-디오피니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투표에 찬성하는 의견이 51.8%인 반면, 국회의원들의 표결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1.0%에 불과했다. 다른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2월1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국민투표에 찬성하는 의견(50.7%)이 국회 표결 의견(38.0%)보다 높았다. 2월12일 여론조사 기관 ‘매트릭스’의 조사 역시 국민투표(60.3%)와 국회 의결(31.4%) 사이에 큰 격차가 나타났다.

동아일보의 조사도 비슷한 흐름이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2월16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투표에 찬성하는 의견(45.9%)이 국회 표결에 찬성하는 의견(24.3%)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월17일 MBC 조사 역시 국민투표 의견(47.5%)이 국회 처리 의견(38.5%)보다 많았다.

국민투표 의견이 많은 이유로는 세종시 문제가 중대한 문제라는 국민적 인식이 깔려 있다는 점과 정치권의 문제 해결 능력을 더 이상 국민들이 믿지 못한다는 점이 주로 거론된다. 설령 국민투표가 이루어지더라도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측의 바람대로 수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전 조사보다 수정안 찬성 의견은 줄어든 반면, 원안 고수 의견이 늘어난 것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흐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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