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스피드스케이팅이 ‘평창올림픽’ 등 밀어줄까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2.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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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위원회측 “선수들의 선전이 유치 활동에 큰 도움 되고 있다”…‘쇼트트랙 편식’ 인식 해소에도 영향 줄 듯

 

▲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지난 2월16일 밴쿠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이어질까.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세계 각 도시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월16일 캐나다 밴쿠버 메인프레스센터에서는 동계올림픽 3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유치 홍보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진선·조양호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 유치위원이 참석했다. 평창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앙시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상일 평창유치위원회 홍보협력처장은 “아직 어디가 우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지 기자와 관계자들의 평가는 평창과 뮌헨이 앞서 있고 앙시는 준비가 늦었다는 것이 중론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평창과 독일 뮌헨이 앞서 있는 상황”

 IOC는 2010년 7월에 2018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 도시를 선정하고, 내년 2~3월 중에 현지 실사를 한 뒤 2011년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를 발표한다. 후보 도시 확정 이전까지는 공식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일 수 없다. 그럼에도 김진선·조양호 유치위원장을 필두로 이건희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문대성 IOC 선수위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동계 종목 경기 단체 대표 등이 밴쿠버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스포츠계 유력 인사들과 물밑 개별 접촉을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밴쿠버에서 한국 선수들이 올리고 있는 잇단 쾌거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상일 홍보협력처장은 “선수들의 선전이 유치 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평창이 지금까지 두 번 실패를 겪은 데에는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을 획득한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올림픽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강국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빙상 선진국이라는 말이 손색 없게 된다. 설상 종목은 아쉽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전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경기력에 대한 지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지적되는 것이 금메달 의존증이다. 자기 분야에서 세계 2번째 위치에 오른 선수가 방송 카메라 앞에서 울면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올림픽에서 메달 색깔을 구분해 평가하는 것은 이제 버려야 할 악습이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전은 다르다. 1등만이 올림픽을 유치할 자격을 얻는다. 2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이 평창이다. 평창은 1등을 위한 3번째 도전에 나섰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발선에 선 평창의 등을 세차게 밀어주었다. 이제 스퍼트를 내는 것은 평창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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