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무림’에서 살아남기
  •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0.02.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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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인 토크쇼 전성시대가 사라지고 한동안 연예인 홍보쇼로 전락하던 토크쇼의 무림은 <야심만만>이라는, 설문 형식으로 게스트의 속내를 파고드는 새로운 강자를 맞이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을 잃어버린 <야심만만>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황금어장>을 위시해 독한 토크를 구사하는 토크쇼들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하게 된다. <야심만만2>는 이렇게 독해지고 있는 토크쇼의 경향에 발 맞춰 갖가지 형식을 실험했지만 더 이상 독하기만 한 토크쇼는 트렌드가 아니었다. 결국, 유재석이 이끄는 착한 토크쇼 <놀러와>에 무너지고 말았다. <세바퀴> 같은 퀴즈쇼 형식의 집단 토크쇼는 이런 독함에 세대 간의 소통이라는 공감 포인트를 넣음으로써 균형을 맞췄다. <강심장>은 집단 게스트의 다양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구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강자가 되었다. 이처럼 토크쇼는 독함과 착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시청자 중심으로 가느냐, 게스트 중심으로 가느냐에 관한 문제처럼 보였다. <승승장구>는 이 둘을 통합해 양자를 만족시키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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