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대결, 전국을 달군다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0.03.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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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출마 후보자 윤곽 드러나면서 열기 후끈…충청·강원 등 곳곳에서 빅매치 예상

충청권의 최대 이슈는 역시 세종시 문제이다. 정부 수정안의 향배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대전에서는 전·현 시장 간 리턴매치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박성효 현 시장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이 이번에도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염 전 시장이 한 발짝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김원웅·선병렬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력을 지닐지가 변수이다.

충남에서는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며 지사직에서 물러난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서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면서 세종시 수정 반대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변수이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설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안희정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진당의 경우 최근 김대중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이 입당해 출마를 선언했다. 박상돈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어떤 행보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호남 ‘민주당 경선’, 대구·경북 ‘친이-친박 대결’ 등 볼만

충북은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변수는 민주당과 선진당 간 연대 여부이다. 최근 이 지역 터줏대감인 이용희 선진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시종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호남은 민주당 내부의 경선 결과에 따라 사실상 최종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광태 시장이 고전하는 양상이다. 광주시장과 내무부장관을 지낸 강운태 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건설교통부장관을 비롯해 고위 공직을 두루 거친 이용섭 의원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전남에서는 박준영 지사가 다소 앞서나가는 가운데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은 재선을 노리는 김완주 지사와 정균환 전 의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을 양대 축으로 주류 대 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내 양대 계파인 친이(이명박) 대 친박(박근혜) 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친이 김범일 시장과 친박 서상기 의원이 공천을 놓고 재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경북에서는 친박 김관용 지사에게 친이 정장식 전 포항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로서는 현역 시장·지사가 한 발짝 앞서나가고 있다.

부산·울산은 한나라당 소속 현역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섰다. 부산의 경우는 허남식 시장이 당내 공천 경쟁에서 앞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아 ‘노풍’이 다시 불지가 주목된다. 울산에서는 박맹우 시장과 강길부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김창현 민주노동당 시당위원장 등이 야권의 단일 후보를 노리고 있다. 경남의 경우 이방호 전 의원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 중 누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게 될지가 우선적 관심사이다. 당내 친박계의 행보가 변수이다. 야권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세 번째 도전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은 김진선 지사가 3선으로 물러나면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예비후보자들이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계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친이계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계파 연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출마를 고려 중인 가운데,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도 역시 김태환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다. 우근민 전 지사의 민주당 복당 여부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변수이다. 이미 경선 도전에 나선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등 당내는 물론 지역 시민사회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과 강택상 전 제주시장 등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의 출마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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