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첫걸음 ‘종잣돈 만들기’
  • 공성율 |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CFP ()
  • 승인 2010.03.16 15: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테크 통해 자산 증식하기 위한 필수 준비 단계…복리 효과의 위력 깨우치는 계기도 돼

 

ⓒ시사저널 이종현

재테크의 출발이 종잣돈 만들기에 있다는 말은 이제 불변의 진리처럼 되었다. 첫 월급을 받아든 사회 초년생들에게 종잣돈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종잣돈을 가지고 일찍 재테크를 시작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자가 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사실 금융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구체적인 전략보다 종잣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종잣돈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복리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다. 복리 효과는 말 그대로 이자에 이자가 붙어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것을 뜻한다. 당연히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복리 효과는 더 뚜렷해진다. “맨해튼을 팔고 24달러를 받은 인디언이 매년 8%의 복리 수익률을 올렸다면 지금 맨해튼을 몇 번 사고도 돈이 남기 때문에 절대로 불리한 거래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존 템플턴의 말은 복리 효과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식 투자로 세계적인 부자가 된 워렌 버핏도 복리 효과의 위력을 잘 알기 때문에 검소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큰돈을 만들어야 한다면 대다수 사람은 작은 금액을 탓하며 복권을 구매해 요행을 바라든가 아니면 위험이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저렴한 주식을 살 것이다. 물론 성공할 확률은 적다. 하지만 1천만원을 가지고 투자를 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이 정도 큰 금액을 가지고 복권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위험 분산을 위해 주식 투자도 하고 안전한 은행 예금 상품도 고려하는 등 스스로가 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따라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은 재테크를 통해 자산 증식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 단계이며, 종잣돈이 마련되었다면 투자 성공률과 수익률 모두를 높여 더욱 빨리 부자가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음을 의미한다.

종잣돈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종잣돈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선 ‘3년 안에 3천만원 만들기’ 같은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실행 계획이 명확하면 당연히 성공 확률도 높아지게 되어 있다.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종잣돈을 구체적으로 만들기 시작해야 하는데, 종잣돈을 마련하는 수단이 복잡하거나 위험을 크게 부담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종잣돈 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자산 증식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영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그렇다고 원금 보장 상품인 정기적금에만 기대라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 상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개인의 재무 상황과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투자 자금을 배분하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