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추락한 ‘휴대전화 강자’들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3.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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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전화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휴대전화 강국의 위치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모토로라는 출하량 100만대 기준 6만7천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35만9천대)와 LG전자(18만1천대)에 현저히 뒤지는 점유율로 아이폰 한 개 제품만 내놓은 애플(6만5천대)과 비슷하다.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모토로라의 현재 위상을 잘 대변해준다. 모토로라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몇 개 히트 상품에만 기대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히 추락했다.

휴대전화 기기 시장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기는 한순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소니에릭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소니에릭슨은 고성능 피처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기 지분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3분기 ASP만 보더라도 1백65.3달러를 기록하며 1백20달러인 삼성전자에 비해서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고성능 피처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고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에도 실패하며 소니에릭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지 못하면 이들처럼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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