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마시게 만든 ‘반전’ 마케팅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3.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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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공식 스폰서 중 하나인 하이네켄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마케팅 이벤트를 펼쳐 챔피언스리그 홍보 전쟁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해 10월21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마드리드와 AC 밀란 간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경기가 벌어졌다. 예선전이지만 세계 최고 인기 클럽 간의 경기인 데다 2010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질 바로 그 장소에서 열렸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나 경기 당사자인 AC 밀란 팬들에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이다. 하이네켄은 이탈리아에서 경기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가짜 클래식 콘서트를 준비했다. 주최측의 의뢰를 받은 여자친구, 교수, 언론인들이 자신의 남자친구, 제자, 후배 기자를 콘서트로 불러들였다.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쩔 수 없이 연인, 스승, 상사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굴복한 1천1백36명이 클래식 콘서트에 몰려들었다. 반전은 연주자들이 챔피언스리그 주제곡을 연주하면서 시작되었다. 주제곡과 함께 콘서트장에는 레알 마드리드 대 AC 밀란의 경기 장면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었다. 축구팬들의 떨떠름한 표정은 환호로 바뀌었다.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벤트 전 과정이 방송되었고 1백50만명이 시청했다. 뉴스를 통해서 시청한 사람은 1천만명에 달했다. 블로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전파된 마케팅 이벤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셀 수 없이 많다. 관련 동영상을 접한 국내 축구팬들은 대부분 ‘기발하다’ ‘감동적이다’ ‘축구 경기를 볼 때는 하이네켄을 마셔야겠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영상을 여기저기로 실어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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