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와 폭뢰는 어떤 무기인가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0.03.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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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발 사고와의 연관성으로 주목…기뢰는 ‘바다의 지뢰’?, 폭뢰는 잠수함 파괴용

 

▲ (왼쪽)러일전쟁 이후 89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구축함 브이스트르이호에 실린 수중 폭뢰.(오른쪽)팀스피리트 대잠수함 훈련 중 기뢰를 투하하는 모습. ⓒ연합뉴스


폭발의 비밀은 무엇일까. 합참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천안함은 지난 3월26일 밤 큰 폭발을 일으켰다. 그 뒤 3시간여 만에 침몰했다. 함선 내부에 적재된 탄약이 연쇄 폭발했거나, 기뢰나 폭뢰 등에 부딪혔거나,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뢰와 폭뢰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났다.

기뢰는 한마디로 ‘바다의 지뢰’이다. 공 모양의 관에 폭약과 발화 장치를 넣은 뒤, 수중에 설치해 배를 폭파하는 장치이다. 설치 방법이나 구조에 따라 10여 가지 종류가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제원 등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 군사 전문가는 “자체 개발한 국산 기뢰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유사시에 대비해 미국제 기뢰 등과 함께 비축만 할 뿐 사용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천안함에도 폭뢰 12발 적재돼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기뢰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재 북한군이 어떤 기뢰를 사용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매년 발표하느ㄴ ‘국제 무기 수출입 현황’ 자료에도 북한이 수입한 기뢰 목록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거래 자체가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상의 해류가 북측으로 흐르는 만큼 북한 기뢰가 남한 쪽으로 떠밀려왔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폭뢰는 무엇일까. 국방 관련 시민단체인 ‘자주국방 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의 함미에는 76mm 함포탄과 12발의 폭뢰(잠수함용 기뢰)가 적재되어 있다. 폭뢰는 한마디로 바다 속에 ㅇㅣㅆ는 적의 잠수함을 파괴하기 위한 대잠수함 공격 무기이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무게 100kg 내외의 드럼통형이다. 안에 폭약·기폭 장치 등이 내장되어 있으나 추진 장치는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사기라고 불리는 장치를 통해 바다 속으로 투하되는데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경우도 있다. 폭뢰를 떨어뜨리면 바다 속 일정한 깊이에 다다른 후 자동적으로 폭발해 잠수함 등을 파괴시킨다. 치명적인 가해 거리는 1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소형 폭뢰 수십 개를 투망식으로 발사하는 미국제 헤지호그의 경우는 어느 하나라도 잠수함에 닿으면 나머지 것도 일시에 폭발한다. 폭뢰가 폭발하면 100m가 넘는 물기둥이 치솟을 만큼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천안함에 설치된 12발의 폭뢰가 터졌다면 엄청난 물기둥이 치솟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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