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피부’가 황사에 닿지 않게…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4.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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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발생하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면역결핍성 환자, 신생아, 항암제 치료 중인 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창문을 닫아 실내 공기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집안에서는 걸레질을 자주 해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외출 후에는 손, 얼굴, 발, 머리를 씻어낸다. 황사는 일반적으로 안과·호흡기·피부 질환을 일으키므로 이에 대한 정보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 안질환 | 황사에 있는 알루미늄ㆍ철ㆍ나트륨ㆍ아연 등 각종 중금속은 눈동자를 덮고 있는 결막을 자극해 세균이 침투할 수 있는 길을 터줘 결막염과 각막염을 일으킨다. 눈이 가렵고 붓기가 있으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 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안대도 눈의 이물질 배출을 막고 온도를 높여 세균 증식을 키울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황사 이물질을 들러붙게 하는 진드기 역할을 하므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면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은 녹내장이나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가렵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른다. 코 점막에 혈관 수축제를 뿌리기도 한다. 면역 주사로 체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나 3~5년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천식 |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 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악화될 수 있다.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소염제와 기관지 수축을 완화하는 기관지 확장제를 쓴다.

 

 

■ 피부질환 | 황사로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 등 피부염과 피부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황사철 피부 보호는 화장보다 세안이 우선이다.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클렌징폼이나 미용 비누를 사용하면 좋다. 얼굴을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어낸다. 외출 전에는 크림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든다.

(도움말: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상일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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