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서도 ‘탈옥 사태’ 벌어질까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4.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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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가 출시된 4월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매장에서 아이패드 두 대를 산 구매자가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아이패드가 드디어 출시되었다.

애플은 지난 4월3일 미국 시장에서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티브 잡스가 “내 인생 최고의 역작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한 아이패드의 출시는 IT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단연 핫이슈였다. 온라인광고업체 치티카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판매량 분석에 따르면 출시 5일 만에 50만대 이상이 팔렸고, 4월8일 현재 60만대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용만 두산 회장을 비롯해 국내 얼리어답터 중에는 미국 현지에 있는 지인을 통해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들도 여럿이다. 국내 5백여 개로 추산되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와 개인들 대부분도 아이패드 구입에 나섰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서다.

아이폰에서 벌어졌던 탈옥이 아이패드에서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해커들의 모임인 ‘DEV-TEAM’은 발매 하루 만에 아이패드 해킹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시연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블랙레인 개발자 조지 호츠 역시 지난 3월26일 자체 재부팅이 가능한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아이패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를 넷북 대체재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아이패드는 동영상·게임·음악·활자 등 문화 콘텐츠를 이용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설명이 적당하다. 업무 처리 기기라기보다는 궁극의 휴대용 놀이 기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렇기 때문에 해킹 문제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된다. 유료 콘텐츠가 무료로 뿌려진다면 애플의 콘텐츠 정책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아이패드 해킹에 성공했다는 해커들이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분간 애플과 해커들 간에 치열한 탈옥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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