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는 현대판 신데렐라들
  •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0.05.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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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의 손예진·이민호 ⓒMBC 드라마 제공
본래 신데렐라는 권력을

본래 신데렐라는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들에 의해 천거되는 수동적인 존재였다. 이것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를 혼사 장애의 형태로 보여주는 가족 드라마 속에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들이 집을 뛰쳐나와 일과 사랑을 동시에 하기 시작했을 때, 이 신데렐라는 변신하기 시작한다. 과거 1990년대에 폭발적으로 등장한 트렌디 드라마들의 왕자님이 실장님이라는 사실은 이 신데렐라 이야기가 사랑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성공까지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성공의 시대를 지나면 이제 신데렐라들은 행복을 꿈꾸기 시작한다. <개인의 취향>의 박개인(손예진)의 욕망은 성공에 대한 집착이나 신분 상승이 아니라 행복 추구이다. 이것은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행복을 가져다주는 남자들은 능력보다도 지위보다도(물론 능력과 지위도 모두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마음씀씀이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드라마 속 신데렐라의 변신은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한 사회의 한 단면으로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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