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지분’ 동시에 사들인 까닭은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0.05.31 19: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광모씨의 토지 매입과 ㈜LG의 지분 매집 시점이 공교롭게도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토지 매매가 LG가 3세 승계 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LG가 3세인 광모·형모·웅모 씨가 토지를 매입한 때는 2004년 3월이다. 광모씨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LG가 3세 가운데 땅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LG가 3세들이 갖고 있는 전체 90만m²의 땅 가운데 절반 정도인 40만m²가 광모씨 소유였다. 지금 매각한다면 광모씨는 현금 1천5백억원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자금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 소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모씨는 2004년 지주회사인 ㈜LG의 지분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전까지만 해도 광모씨가 보유한 ㈜LG 지분은 0.26%에 불과했다. 오너 일가들이 2004년 보유 지분을 광모씨에게 몰아주기 시작했다. 현재 광모씨 지분은 4.67%에 이른다. 구본무 회장(10.51%), 구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7.58%),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01%)에 이어 4대 주주이다. 이로 인해 그는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평가한 만 40세 미만 젊은 주식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광모씨가 지주회사 지분을 추가 매수하기 위해서는 거액이 필요하다. 구회장 지분을 상속받는다고 하더라도 거액의 상속세를 물어야 한다. 이 과정에 소요되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을 광모씨에게 안겨준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