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그리는 염원의 손길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05.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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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올해 현충일은 그 어느 때보다 숙연하고 의연하다. 지난 3월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군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후배들을 살리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던 고 한주호 준위, 그도 바닷속에서 쓰러졌다. 실종 장병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던 98금양호 선원 아홉 명도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천안함 장병들과 고 한주호 준위, 98금양호 선원 등 56명은  ‘호국 영령’이 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로 60년. 강산이 몇 번 바뀌었지만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도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남북 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톡 하면 터질 것 같은 위기감이 한반도를 휘감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현충원 묘비를 쓰다듬는 고사리손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이들에게 물려줄 강토가, 평화가 강물처럼 넘치는 조국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전쟁의 달 6월은 갈등을 평화로 승화시키는 달이 되어야 한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경구를 새삼 되새기게 하는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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