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지’, 어디에 열리나
  • 김세희 기자 ()
  • 승인 2010.05.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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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대규모 응원 가능할 듯…콘서트 등과 결합한 ‘퓨전 응원전’도 다수 개최

붉은악마의 ‘월드컵 성지’는 이번 대회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인 서울광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광장의 전용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던 기업 간의 다툼도 서울시가 ‘비상업적’이라는 전제를 달고 모두에게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풀렸다. 문제는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의 엄포이다.

▲ 지난해 6월6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6차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SBS는 거리 응원전에 중계방송을 틀 경우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업 후원으로 열리는 서울광장 등에서의 단체 관람은 상업적 이용에 해당하기에 퍼블릭 뷰잉권(Public Viewing Right)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SBS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SBS가 무리하게 높여 놓은 중계권료 뒷감당을 시청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SBS가 지불한 중계권료 비용은 약 7백50억원이다. 프로그램 제작 비용도 100억원대를 넘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회수 금액. 지난 독일월드컵 때 방송 3사의 전체 월드컵 광고 매출액은 6백45억원이었다. 그때 SBS의 광고 수익은 2백20억원대. 지상파 방송의 광고 단가는 방송사 마음대로 올려 부를 수 없다. 그래서인지 SBS는 인터넷 중계나 거리 응원 중계 등 2차·3차 중계권 수입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그 탓에 거리 응원전이 열리지 못하게 될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광장의 거리 응원전은 어떤 식으로든 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후원 기업 모집이 힘든 지방 소도시의 경우 거리 응원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는 향후 보편적 시청 권리 확보나 시청권 박탈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기에 논란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확정된 ‘응원권+α’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압구정 예홀(그리스전)

인디밴드 공원+축구 응원. | 문의 : 1577-8876

전주종합경기장(그리스전)

슈퍼주니어, 샤이니, 씨앤블루 등 총 9개 팀이 출연하는 스타콘서트+응원전. 유료 공연. | 문의 : 1644-0715

서울국제재즈난장 2010(그리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재즈 공원이 끝나면 그리스 전 생중계 응원. | 문의 : 070-7663-0881

서울캠핑페스티벌

6월12일부터 이틀간 월드컵 노을공원에서 벌어지는 제2회 서울캠핑페스티벌은 각종 이벤트, 공연과 함께 그리스전을 관람하며 단체 응원을 즐길 수 있다. 티켓링크를 통한 예약 접수 필수. | 문의 : (티켓링크) 1588-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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