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관광’ 뜨자 바빠진 농촌
  • 조현주 기자 (ho@sisapress.com)
  • 승인 2010.06.15 02: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른바 ‘슬로우 관광’ 붐이 일어나고 있다. ‘슬로우 관광’은 쉽게 말해 걷고, 보고, 체험하고, 머무르는 관광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슬로우 관광’이라는 개념은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민하 서귀포시청 슬로우 관광도시 육성팀장은 “이제 관광의 패턴이 구경하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생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걸으며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느림의 관광’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슬로우 관광’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 농촌 지역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는 추세이다. 기존의 녹색 농촌 체험마을, 농촌 전통 테마마을, 농촌 정보화마을 등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슬로우 관광’을 겨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적한 농촌 마을에 머무르면서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여 톡톡한 수익을 얻는 곳도 많다. 실제 경기도 양평 보릿고개마을의 경우 ‘보릿고개’라는 테마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2백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는 2007년 6천5백여 명이었던 관광객 수가 2009년도에는 1만6백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곧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마땅한 계획이 없어 고민 중이라면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유유히 걸어보는 관광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