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즐겨 먹는, 복어의 ‘사촌’ 쥐치
  • 박수현 | 국제신문 사진부 차장 ()
  • 승인 2010.06.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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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안

 

쥐치는 돌출된 주둥이에 있는 넓적하고 끝이 뾰족한 이빨이 마치 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낚시를 하다 쥐치가 잡히면 땅 위의 쥐를 닮았다고 해서 버리고는 했지만, 요즘에는 말린 포의 재료뿐 아니라 자연산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횟감용으로도 인기가 있다. 복어목에 속하는 쥐치는 쥐치과와 쥐치복과로 나뉜다. 쥐치과에 속하는 쥐치와 말쥐치는 우리 연안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쥐치복과에 속하는 쥐치류는 열대 바다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쥐치와 말쥐치 모두 쥐치로 통칭되기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차이가 크다. 쥐치가 넓적한 데 비해 말쥐치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비교적 큰 편이다. 체색으로 볼 때 쥐치는 노란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여러 개의 암갈색 무늬를 가지는 데 비해, 말쥐치는 몸 전체가 짙은 흑회색을 띤다.

쥐치는 수심이 얕은 바닷속에서 지느러미를 좌우로 흔들며 유유히 헤엄친다. 그 유유자적한 모습에서 이들과 사촌 간인 복어의 느린 몸짓이 연상된다. 하지만 먹이 사냥에 나설 때면 강한 이빨을 앞세워 민첩하게 움직인다. 쥐치는 식탐이 강한 편이라 작은 물고기를 비롯해, 갑각류, 조개류, 해조류 등 가리는 것이 없다. 성게를 공격하는 쥐치는, 두껍고 질긴 가죽을 가지고 있어 성게 가시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쥐치는 해파리를 즐겨 먹는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연안에 해파리가 급증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쥐치가 인기를 끌자 집중적으로 포획된 탓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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