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된 성매매 알선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0.07.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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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들,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암약…달콤한 말로 여성들 모집해 해외 업소로 넘겨

해외 원정 성매매의 사슬 중간에는 현지 업소나 조직과 연결된 브로커들이 있다. 국내에서 여성들을 모집해 미국·일본·호주 등 해외 성매매업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의 활동 반경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든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을 활용하는 브로커들이 많아졌다. 유흥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 ‘고소득을 보장한다’라는 솔깃한 내용의 광고나 글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들은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라는 말에 현혹되어 이메일로 프로필을 보내온 여성들을 해외 성매매업소로 넘긴다. 그러면서 ‘취업 알선’이라는 명목으로 1인당 수백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다. 

근래에 경찰에 적발된 성매매 알선 브로커들이 대부분 이런 수법을 사용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7월 입건한 브로커 일당이 여성 100명을 모집해 해외 성매매업소나 유흥업소에 알선해주면서 1인당 100만원에서 8백만원의 소개료를 챙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힘들지 않고, 매달 3천만원 이상 벌 수 있다’라는 광고로 여성들을 꾀어 일본이나 괌 등 해외로 보냈다. 이보다 몇 달 앞서 경기지방경찰청도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온 49명의 여성을 일본 가와사키의 한국인 집창촌에 소개해주고 2억여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두 명의 브로커를 검거했다.

 

 

1인당 수백만 원 수수료 챙기고 나서는 태도 돌변

직업을 찾고 있는 여성을 해외 성매매업소로 보내는 고전적인 수법도 여전하다. 한 브로커 부부는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면서 여성 두 명을 호주 멜버른에 있는 성매매업소에 알선하고 6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9월 광주지방경찰청에 입건되었다. 지난 6월 부산지방경찰청에 구속된 일본 성매매 브로커는 현지 업주의 의뢰를 받아 사채에 시달려온 유흥업소 여성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았다. 일본으로 가기 전 이 브로커를 만났다는 한 피해 여성은 “돈을 미리 받아야 해서 잠깐 만났는데, 특별히 계약을 한다기보다 갚아야 할 빚에 맞추어서 돈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성매매 알선 브로커들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 여성들을 모집할 때는 더 없이 친절해 보인다. 여성 개개인에게 친밀하게 다가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줄 듯이 말한다. 하지만 일단 해외 성매매업소로 넘긴 후에는 1백80˚ 달라진다. 대부분 소개료만 챙기면 나 몰라라 한다. 현지 조직과 연결된 경우 오히려 도망치지 못하도록 협박을 하기도 한다. ‘책임지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라는 이들의 꼬임에 넘어가는 순간 이미 큰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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