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갈아입은 안드로이드폰
  • 김정철 | IT 칼럼니스트 ()
  • 승인 2010.08.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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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성능 내세운 제품들 잇따라 출시

아이폰이 화려한 스타로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을 때, 안드로이드폰들은 인해전술로 조용히, 그러나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해갔고 이제 아이폰을 역전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원폰 전략인 아이폰에 맞선 화려하고 다양한 안드로이드폰들과 만나보자. 

■ LG 휴대전화의 운명을 결정지을 스마트폰, 옵티머스Z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는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블랙라벨 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휴대전화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멋진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 덕분에 북미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은 짧았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 수준의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암운이 드리운 LG전자에게 새로운 스마트폰 옵티머스Z는 3분기 LG 휴대전화의 운명을 결정지을 정도의 중요한 스마트폰이다.

 

▲ LG 옵티머스Z

옵티머스Z는 옵티머스Q에서 선보였던 쿼티키보드를 제거했고, 두께를 11mm까지 줄였다. 국내 소비자들은 쿼티키보드보다는 얇은 두께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반가운 변화는 운영체제의 버전이 2.1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옵티머스Q가 1.6버전으로 소비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던 것을 감안한다면, 옵티머스Z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커 보인다. 하지만 경쟁 회사의 제품들과 비교할 때, 두드러지게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가 극찬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물량이 부족한지 일반 3.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5백만 화소의 카메라와 블루투스2.1, 1GHz의 CPU도 경쟁 회사와 비슷하다. 게다가 내장 메모리 중 RAM(애플리케이션 설치 공간)이 5백MB에 불과한 점은 안드로이드 2.2로 업그레이드될 때까지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알파벳의 마지막인 Z를 사용해 옵티머스 시리즈의 완성형 휴대전화임을 강조했지만 너무 성급한 느낌이다. Z가 아니라 T나 V 정도를 사용했으면 좋을 뻔했다.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 소니에릭슨의 자존심, 엑스페리아 X10

소니에릭슨은 LG전자보다 더 심각하다.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업계의 빅5로 불렸지만 지난 1분기에만 판매량이 27.6%나 급감하면서 점유율이 3.6%대로 떨어졌다. 게다가 영업 이익 면에서는 애플, 림은 물론 HTC에게도 크게 뒤지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소니에릭슨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대응 전략이 늦었던 탓에 빚어진 결과이다. 궁지에 몰렸던 소니에릭슨도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마침내 안드로이드폰 카드를 뽑아들었다.

소니에릭슨이 최초로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은 몬스터폰이라고 불릴 정도로 괴물 스펙을 갖춘 휴대전화이다. 일단 4인치의 커다란 LCD가 눈에 띈다. 16:9 비율이기 때문에 HD 영상을 감상할 때 유용하다. 물론 HD 영상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1GHz의 CPU를 장착했다. 게다가 8백만 화소의 뛰어난 화질을 갖춘 카메라와 13mm의 두께임에도 8시간의 연속 통화가 가능한 배터리 등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시기가 아쉽다. 국내에서도 일본에서처럼 4월께에 출시했다면 큰 무리가 없었겠지만, 갤럭시S가 탄생한 현 시점에서 안드로이드 1.6버전의 운영체제와 1GHz의 내장 메모리(애플리케이션 설치는 4백60MB)는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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