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실적에 막강 파워 ‘겹경사’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0.08.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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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5% 지목률로 수위 현대차·삼성그룹·LG전자, 2~4위

 

ⓒ시사저널 박은숙

삼성전자가 명실공히 한국 대표 기업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10명 가운데 6.5명꼴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그룹의 기함이다. 지난해 매출 90조원, 총자산 86조원을 기록해 세계 최대 전자업체라는 지위에 올라섰다.   

세계 경기가 불투명한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72조5천3백억원, 영업이익 9조4천2백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었다. 반도체 부문은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휴대전화는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전자업체 삼성전자를 포함해 67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3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 3위에 포진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2위는 현대차이다. 현대차는 계열사 42개를 거느린 국내 2위 기업집단 현대·기아차그룹의 모함이다. 미국·유럽·중국·인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GM을 비롯해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들이 악전고투하는 와중에 현대차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협력업체만 4천5백여 개, 협력업체 종업원을 모두 합치면 50만명이나 된다. 

LG전자는 LG그룹 주력사라는 후광 덕에 4위에 올랐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 위기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전략이 부재한 탓에 휴대전화 사업부가 영업적자를 거두는가 하면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LCD TV 수출이 타격을 입어 올해 상반기 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거두었다. LG전자와 달리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이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는 LG그룹이 5위에 올랐다.  

 
국내 최고 철강업체 포스코가 6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에 철강공장을 잇달아 설립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끈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7위를 차지한 곳은 현대그룹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과 달리 현대그룹은 지금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산업개발그룹이 떨어져 나가 이제 중견 기업집단으로 전락했다. 기업 규모나 성과에 비해 영향력이 높게 나타난 것은 오랫동안 국내 재계 1위라는 후광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라는 이름이 붙은 기업집단들의 성과가 오버랩된 것도 순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국내 4위 기업집단 SK그룹(8위),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9위), 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10위)이 뒤를 이었다. LG화학,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KT, 삼성생명, SK에너지, 두산그룹, 롯데그룹 등이 10위권 진입을 노리며 밖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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