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이대호와 류현진을 동시에 내렸다”
  • 박동희 | 스포츠춘추 기자 ()
  • 승인 2010.09.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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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사이 영과 베이브 루스를 동시에 내려주시지 않으셨다.” 미국 야구계에서 회자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와 최고 타자가 동시대에 뛰지 않아 두 선수 모두 전설이 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 말이 맞는다면 이대호(롯데)와 류현진(한화)은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 역대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동시대에 뛰기 때문이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이대호는 9월17일 현재 타율 1위(3할6푼5리), 최다 안타 1위(171), 홈런 1위(43), 타점 1위(130), 득점 1위(98), 출루율 1위(4할4푼4리), 장타율 1위(6할6푼5리)로 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타격 6관왕은 무리 없이 따낼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출루율이다. 2위 박석민(삼성)과 불과 3리 차여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만약 이대호가 타격 7관왕에 오른다면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6년 타격 3관왕이 되고도 뽑히지 못했던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한도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루 부문은 예측 불허이다. 김주찬(롯데)이 57개로 앞서지만, 2위 이대형(LG)과는 불과 4개 차이다. 여기다 LG는 롯데보다 잔여 경기가 4경기나 많이 남아 있다.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류현진의 독주가 인상적이다. 류현진은 다승 공동 1위(16승), 평균 자책 1위(1.82), 승률 1위(8할)로 투수 3관왕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어깨가 좋지 않으면서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다승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이다. 다승은 이 부문 공동 1위인 양현종(KIA)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잔여 경기에서 두 번 정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데다 소속팀 KIA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개인 성적에만 집중해도 되기 때문이다. 세이브는 26세이브로 1위를 달리는 이용찬(두산)을 1개 차로 2위인 손승락(넥센)이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주운전으로 잔여 경기 출전이 금지된 이용찬과는 달리 손승락은 넥센의 잔여 경기가 8경기나 되므로 언제든 세이브를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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