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한국 대표 콘텐츠”
  • 상하이·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0.09.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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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후원하는 조현민 대한항공 IMC팀장 인터뷰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딸인 조현민 팀장(27)은 대한항공 IMC팀(통합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을 총괄한다. IMC팀은 지금 e스포츠 마케팅의 하나로 스타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이라는 젊은 코드를 국적 항공사의 마케팅에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믹스’는 조팀장의 작품이다. 미래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일상에서 대한항공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가 e스포츠 후원에 나선 것이다. 지난 9월11일 스타리그2 결승전이 열리는 상하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조현민 팀장을 만났다. 

▶ 대한항공이 스타리그 후원이라는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19~29세 젊은이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가 스타크래프트 대회 후원을 착안하게 되었다. 지원하다 보니 e스포츠가 선수 실력, 인기, 인프라를 잘 갖춘 한국 대표 콘텐츠라는 것을 깨달았다. 국가대표라고 자부하는 대한항공이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행사를 후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스타크래프트 이벤트가 대한항공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 어떻게 기여한다고 생각하는가?

스타리그 후원 마케팅의 성과는 아직까지 수치화할 수 없다. 올해 말 브랜드 조사에서 나올 것이다. 20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한 매체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한항공은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 브랜드’로 뽑혔다. 스타리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별칭이 ‘스타크래프트의 여신’이나 ‘e스포츠계의 장쯔이’인데.

‘e스포츠의 히드라’가 더 어울리는 별명이다. 시즌1 행사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나오는 저그 캐릭터인 히드라의 마스크를 선물받은 적이 있다. 별로 예쁘지 않은데 장쯔이나 여신이라는 별명은 부담스럽다. 아무튼 그런 애칭을 얻었다는 것은 대한항공의 e스포츠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판단한다.

▶ 추가적으로 e스포츠를 후원할 계획이 있는가?

위메이드 선수단에 대한 로고 후원을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되어 있다. 앞으로 e스포츠 게임 관련 대회나 이벤트에 대한항공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설 용의가 있다.

▶ 조팀장은 진에어 등기이사와 대한항공 IMC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양 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진에어는 국내 내지 단거리 서비스에 치중하고 대한항공사는 해외 중·장거리 서비스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나. 대한항공사 브랜드가 젊어지다 보니 진에어와 시장 충돌이 일어날 여지가 없지 않지만, 대한항공은 기본적으로 명품 항공사이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라고 하면 맞을까. 대중 브랜드인 폴크스바겐과 고급 차종인 아우디라는 브랜드가 상생하는 것처럼 진에어와 대한항공은 시장 분할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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