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신용 조회 “그러는 거 아니야”
  • 박혜정 | 재테크 칼럼니스트 ()
  • 승인 2010.10.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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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개설·대부업체 문의 등에 ‘조심 또 조심’

알고 지낸 지인으로부터 재테크 상담 요청을 받았다. “지금 1천만원이 필요한데 대출을 받는 것이 나을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것이 나을까?”

“잉? 둘 다 결국 대출하겠다는 소리잖아?”

아직도 마이너스통장이 대출의 한 종류인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이렇게 대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마이너스통장의 굴레’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상태에서 그 이후의 자금 상환 및 관리가 잘될 리 만무하다. 마이너스통장은 때로는 이렇게 대출이 아닌 척 가장하며 편리한 사용 방식과 사용한 액수에 대해서만 이자를 물려 무척이나 경제적인 모습을 띠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이자 계산 방식은 매달 다른 액수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은행이 금리를 변경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 일부러 체크하지 않는 이상 이자 금리를 도통 알아보기 힘들게 된다. 즉, 은행 입장에서 마이너스통장은 금리 올리기에 부담이 덜한 대출이기도 하다.

▲ ⓒ시사저널 전영기

우리가 마이너스통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출의 한 종류로서 ‘한도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도 대출인 마이너스통장이 개별 대출보다 금리는 조금 높지만, 쓰는 기간과 쓰는 만큼에 대해서만 이자가 나가기 때문에 단기간 쓸 계획이 있고, 수시로 돈을 입출금하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편리하고 유리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든 것이 바로 ‘마이너스의 굴레’이니, 아예 대출을 받지 않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대출 없이는 살기 힘든 나라에 살고 있다. 비싼 대학 등록금을 위해서나 비싼 주택을 장만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의 지혜는 더 이상 특정인 몇 명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필수인 사항이 되었다. 

‘신용’ 깎아먹지 않는 대출의 지혜

대출의 지혜 첫 번째는 “신용 조회를 함부로 하지 마라”이다. 신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에서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려달라는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는데,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그냥 궁금하다며 신용 조회를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매기는 신용 점수는 자체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은행별로 부여하는 점수이므로 이것은 순전히 은행 업무 처리를 위한 등급일 뿐이다. 은행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으므로 은행의 신용 점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가끔씩 쉽고 빠르게 대출을 해준다는 대부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자신의 기록을 입력하고 대출 한도와 신용등급을 뽑아본 후, 은행에 대출 상담을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신용을 스스로 깎아먹는 바보 같은 짓이다. 무심코 해본 신용 조회가 자신의 신용 대출 조회 기록으로 남게 되고, 이 기록은 추후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만들 때 필요한 신용 점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차라리 자신의 신용 점수나 등급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연체 관리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 관리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정도만 잘해도 신용에 관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출이 필요하면 제1 금융권으로 바로 가서 자신의 신용으로 얼마를 빌릴 수 있는가 알아보고 한도가 안 되는 경우, 차후 선택으로 제2 금융권이나 다른 대부업체로 가서 조회를 하는 것이 맞는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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