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를 위한 특별한 ‘한정판’들
  • 김정철│IT 칼럼니스트 ()
  • 승인 2010.10.11 17: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성 중시하는 소비자 겨냥한 디지털 제품 / 고급 오디오와 노트북의 조합 ‘눈길’

남들과 똑같은 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조사들은 오늘도 특별판 또는 한정판(Limited Edition) 제품을 내놓는다. 남들과 다른 것을 소유하는 만큼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지만 돈보다는 개성과 특별함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품을 소개한다.   

▲ 아수스NX90, B&O 에디션

■ 뛰어난 음질의 오디오를 장착한 노트북, 아수스 NX90, B&O 에디션  

덴마크 오디오 회사인 B&O는 디자인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최근 B&O은 오디오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단말기, MP3 플레이어, TV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노트북에도 B&O의 손길이 닿은 제품이 탄생했다. 아수스가 최근 국내 출시한 NX90은 B&O의 사운드 기술인 IcePower를 적용한 첫 번째 제품이며 B&O의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가 디자인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끄러운 알루미늄 상판과 팜레스트 그리고 본체와 스피커부의 블랙 플라스틱의 조화는 마치 수천만 원에 이르는 B&O의 오디오를 바라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기존 노트북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뛰어난 음질의 오디오는 환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NX90 역시 컴퓨터인 만큼 성능 또한 체크하지 않을 수 없다. NX90은 인텔의 상위 프로세서군인 코어 i7 740QM을 장착했고, 풀HD를 지원하는 18.4인치 LCD를 지원한다. 거기에 엔비디아 1GB 비디오메모리와 8GB DDR3메모리, 1테라바이트의 HDD까지 그야말로 초호화 패키지이다. 가격은 3백만원에 달하지만 기술과 감성, 성능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단점을 꼽자면 너무 무거워서 밖에 들고나가 누군가에게 자랑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 라이카 M9 티탄(Titan)

■ 자동차 가격의 카메라, 라이카 M9 티탄

 당신이 편의점에서 파는 생수로 세차를 할 정도의 부자라면 이번 제품을 눈여겨보기를 바란다. 라이카의 전설적인 RF카메라 시리즈인 M 시리즈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M8로 이어졌다. 올해 초 라이카는 M8의 후속작인 M9를 내놓았는데 풀프레임 센서와 1천2백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그 가격으로도 라이카는 만족하지 못한 듯하다. 우리가 M9로 인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사이 M9의 스페셜 버전인 M9 티탄을 다시 내놓았다. 가격은 무려 2만2천 유로(약 3천3백만원)에 달한다.

M9 티탄이 이토록 비싼 이유는 이 제품의 디자인을 독일 폭스바겐의 디자이너인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가 특별히 다시 디자인했기 때문이란다. 자동차 디자이너답게 M9 티탄은 본체를 티탄 재질로 했고, 본체 가죽은 최고급 자동차에 쓰이는 가죽으로 마감했다. 제품을 구입하면 본체와 같은 재질로 된 Summilux 35mm F1.4 렌즈를 사은품으로 주지만, 사실 자동차에 육박하는 가격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비현실적이라고 하겠다. 천만다행인 것은 이 제품이 5백대 한정이라는 것이다. 어서 빨리 중동의 부호들이 구입했으면 좋겠다.

M9 티탄은 35mm 풀사이즈 센서의 1천8백만 화소 CCD를 사용했고, 무게는 풀사이즈 센서를 지원하는 카메라 가운데 가장 가벼운 5백80g 정도이다. 다만 2.5인치의 다소 작은 LCD가 최근 추세에 비해서는 아쉽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