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잃은 수확철 시름 깊은 ‘농심’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10.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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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울상이다. 해마다 곤두박질치는 쌀값 때문이다. 쌀은 넘쳐나고 있다. 현재 정부의 쌀 재고량은 1백49만2천t 정도. 지난해보다 약 50만t이 늘어났다. 적정 재고량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양이다.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해 10월 80kg 한 가마당 14만4천원 하던 쌀값은 올해 8월에는 13만2천원 선까지 떨어졌다. 언제 10만원대가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농약 값, 비료 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데 쌀값만 떨어지고 있으니, 영락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이런 때에 정부가 한·중 FTA를 추진하면서 농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자는 얘기도 거세게 나오고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 

‘전국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은 정부에 “쌀값을 보장하라”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누가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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