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변해 온 섬세한 붓끝을 본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10.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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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영모’를 주제로 내세운 간송미술관 가을 정기전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왜 이 주제를 골랐는지 이렇게 설명했다. “고려 공민왕부터 조선 말의 김은호까지 6백년 동안 그려진 화훼영모를 선보인다. 각 시기의 대표 그림을 뽑아서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변천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전기는 중국에서 주자 성리학을 받아들이면서 화훼영모도 중국 화본을 그대로 모방한다. 인조반정 이후 조선 후기에는 성리학이 이기이원론에서 율곡이 확립한 이기일원론으로 심화·발전되면서 우리 고유 사상이 되고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등장한다. 영모화에서도 그것이 드러난다. 겸재는 영모화도 사생을 통해서 그려냈고 그것이 단원, 혜원으로 이어진다. 풍속화가 단원, 혜원으로 끝마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후 추사가 확립한 청조 고증학풍이 유행하면서 청조 문인화풍의 화훼영모화가 등장하며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다. 이후 사생력도, 기운도 떨어지면서 조선은 망했다.”

설명을 들었으니 눈으로 확인해보자.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 ~10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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