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잠들지 않는 ‘개척자 정신’영향력도 해마다 ‘쑥쑥’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10.10.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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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카이스트 교수,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한 지목률로 3년째 선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정보기술(IT)업계 특성상 차세대 리더로 지목되는 인물들도 빠르게 변한다. 하지만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기술경영 전문대학원)는 <시사저널>이 지난 2008년 ‘차세대 리더’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IT 분야 차세대 리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게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지지율이 뛰어오르고 있다. 2008년 16%에 불과하던 지지율은 지난해 42%로 뛰어오르더니 올해에는 68%로 치솟았다. IT업계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하다.

안교수는 의대 교수에서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로, 그리고 CEO에서 다시 교수로 변신했다. 하는 일마다 성공한 그는 교수로서의 인생 역시 성공에 방점이 찍혀가고 있다. 그의 ‘기업가 정신’ 관련 강의는 카이스트 인기 강의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외부 강의 요청도 지난해에만 2천건이 넘을 정도로 부르는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박경철 원장과 함께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리더십 강좌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각지의 대학을 순회하며 강연을 하고 있다. 꿈을 향한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그의 강의 내용은 내년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다. 안교수의 사진이 기존 교과서에 실린 적은 있지만, 안철수 이름을 내건 코너(안철수 선생님과의 면담)를 통해 안교수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스마트폰 전도사’ 이찬진, 2위

그는 경영자로서도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그는 사내 벤처팀인 ‘고슴도치플러스’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국내 최초의 소셜네트워크 게임 산업을 개척했다. 이 분야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자 지난 10월4일에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신설 법인의 회사명은 노리타운스튜디오(NoRiTown Studio)로 정했다. 안교수는 노리타운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직접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아름다운재단’ 이사로서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경영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저술 활동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못 알고 있는 경영이나 상식’을 바로잡아주는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위를 차지한 이찬진 터치커넥트 대표는 스마트폰 열풍을 등에 업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표는 1989년 선보인 아래아한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안철수와 함께 1990년대 IT 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지난해 드림위즈 자회사로 터치커넥트를 설립해 그가 대표로 나서면서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다. 터치커넥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사업을 하려는 업체에게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2008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를 예감한 그는 일찌감치 모바일인터넷 사업을 준비해왔다. 그 결과 ‘이찬진이라 쓰고 스마트폰이라 읽는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전도사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초 아이폰을 국내 출시한 KT 사외이사로 선임되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3위에 올랐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글로벌 기업으로 등극했다. 올해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5조원을 돌파했고, 김대표는 개인 재산이 1조원을 넘어 ‘최고 벤처 부자’로 꼽히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위는 김정주 NXC(구 넥슨홀딩스) 대표가 차지했다. 넥슨의 창업자인 그는 1996년에 출시한 ‘바람의 나라’가 대히트를 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 허진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김상헌 NHN 대표, 이해진 NHN 최고전략책임자가 순위권에 지목되었다.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국장을 비롯해 최재유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국장, 민원기 전 방송통신위원회 소장 등 방통위 소속 공무원도 이름을 올렸다. 학자로는 황성우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와 유범재 카이스트 인지로봇센터장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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