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치료법의 연구를 허하라”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0.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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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완 PCW한의원 원장 인터뷰 / “산삼 주사로 암환자 살려내기까지 숱한 걸림돌 넘어”
▲ 산삼 면역 약침을 들어보이는 박치완 PCW한의원 원장. ⓒ시사저널 임준선

치료 효과는 있지만 의학적으로 검증하지 못한 치료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있다. 박치완 PCW한의원 원장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최초로 ‘산삼 약침’이라는 주사제로 말기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치료법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어 다른 의사들로부터 사기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 때문에 한때 의사 면허가 취소될 뻔한 위기에도 몰렸지만, 지금은 그의 치료 사례가 한의학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박원장은 “산삼 주사로 암세포가 사멸되는 효과를 관찰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암환자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면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말기암 환자라도 수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완치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완치란 어떤 의미의 완치를 말하는가?

서양 의학에서 암 치료 후 5년 이상 생존하면 완치로 보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100% 완치는 아니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거나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결국, 현대 의학에서 판정받은 시한부 삶보다 오래 살 수 있다. 물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져 건강을 되찾은 사례도 30여 건이 있다.

어떤 치료법인가?

산삼을 증류시켜 모은 액체를 주사약으로 사용한다. 산삼 약침이라고 부르는 주사를 암 부위 정맥에 투여한다. 인삼은 효능이 있어도 특허 등록이 안 되는 것처럼 이 주사제도 특허 등록이 안 된다. 따라서 독점 치료할 수는 없다. 현재 이 약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한의원이 수십 곳으로 늘어났다.

산삼 추출물도 아닌 증류액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가?

암환자의 혈액을 검사해보면 면역 단백질이 현저히 줄어 있다. 암환자는 암 자체보다는 면역력이 약해 사망하는 것이다. 산삼 주사를 맞으면 면역 단백질(CR2-C3d), 항산화 단백질(antitrypsin) 등 28개 면역 단백질이 증가한다. 면역이 강해져 암을 억제한다. 뿐만 아니라 폐를 보호하는 작용, 동맥경화 예방과 개선, 뇌 신경장애 억제, 세포 대사 촉진도 기대할 수 있다.

천연 산삼을 말하는가?

산양 산삼(wild cultivated)을 쓴다. 종자를 나무 밑에 심어 놓아 야생 상태에서 자라도록 한 것으로, 천연 산삼에 가까운 효능을 보이고 있다.

 

▲ 박치완 PCW한의원 원장이 암이 소멸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산삼이나 인삼 자체를 먹으면 효과가 없나?

인삼은 효과가 떨어진다. 또 산삼 자체보다는 주사제가 비용에 비해 효과적이다. 여러 뿌리의 산삼을 먹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정맥에 주사하므로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그 치료로 더 악화된 사례는 없는가?

보름밖에 살지 못할 환자가 치료 중에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것은 병의 흐름을 막지 못한 것이지, 산삼 주사의 부작용으로 병세가 악화된 경우는 아니다.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하는가?

1주일에 2~3회씩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주사를 맞아야 한다. 1회 치료에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치료비는 환자에 따라 다르다.

모든 암에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가?
 
간암에서 피부암까지 모든 종류의 암에 효과를 보인다.

완치한 사례를 들어달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말기인 50대 후반 여성은 암이 콩팥까지 퍼져서 길어야 1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내가 그 환자에게 치료를 권유했더니 그 환자의 아들이 ‘어차피 죽을 사람에게 약 팔아먹으려는 것이냐’라는 항의를 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 목숨을 두고 장난하고 싶지 않다. 한 달 동안 치료해보자고,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설득했다. 치료 후 CT 결과 암세포가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환자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간암에서 폐로 전이된 말기암 환자는 1회당 30cc 주사를 주 5회씩, 5개월 동안 맞고 암을 고쳤다.

현대 의학이 포기한 환자를 살려내는 것에 의문을 갖는 의사들이 적지 않을 텐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모든 의사가 나를 사기꾼이라고 했다. 한 번은 한의사들이 내 면허를 취소시킬 심산으로 들고 일어났다. 협회 차원에서 감사까지 벌였다. 물론 무혐의로 판정 났고, 오히려 내가 치료한 사례가 지금은 한의학 대학 교재인 <약침학>에 실려 있다. 또 불법 의료 행위를 방조한 죄로 두 차례 기소당한 적도 있다. 면허는 없지만 전통 치료법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의사가 관찰하면 불법이 된다. 전통 의학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무면허 의료 행위를 방조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이 있어도 연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환자만 손해를 본다.

<약침학>에 게재된 치료 사례와 관련한 사진을 볼 수 있는가? 

(다섯 장의 CT 사진을 보여주며) 2004년 간암이 폐로 전이된 56세 남성인데 몇 개월 못 살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산삼주사 치료 후 6개월 만에 암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환자를 담당했던 대학병원 의사는 20년 의사 생활 동안 처음 보는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한방으로 치료된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암, 그것도 말기암을 치료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옛날에 2년 정도 호스피스병동에서 일했는데, 말기 암 환자의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 고통 속에 사망하는 1만명 중 한 명이라도 살리면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치료법과 약제를 찾아 직접 먹어보고 주사해보고 동물 실험을 해보면서 효과를 검증해왔다.

치료 효과를 의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은 없는가?

하고 싶어도 개인이 하기에는 부담이다.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므로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무엇보다 환자를 살리는 일이다. 치료 효과가 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 암 환자는 거지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료비가 많이 든다. 반면 암을 고쳐주면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다는 부자도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치료 후 기부하는 형식으로 치료비를 많이 주면 돈 없는 사람을 치료하는 데에 보탬이 될 것 같다. 부자는 돈을 많이 내고, 없는 환자는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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