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맥’ 호화 찬란…연애결혼은 사양, 중매 통해 정·관·재계와 거미줄 관계 형성
  • 이석·조현주 기자 ()
  • 승인 2010.10.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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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임용 회장은 평소 유교적 관습을 중시했다. 창업주의 성향은 회사 분위기뿐 아니라 자녀들의 결혼 문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전 회장은 슬하에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이 3남3녀를 모두 중매 결혼시켰다. 그는 가문의 자제들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자녀들과 혼사를 성사시켜왔다. 태광그룹의 혼맥이 유독 화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임용 창업주는 민주당 총재를 지낸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누나인 이선애씨(태광산업 상무이사)와의 사이에 식진(사망)·영진(사망)·호진(48, 태광그룹 회장) 삼형제와 경훈(56)·재훈(54)·봉훈(52) 세 자매를 두었다. 이 가운데 장남인 이식진씨를 제외한 모두가 정·관·재계 유력 인사 집안과 혼사를 맺었다. 차남 이영진씨는 1976년 전 동국제강 회장인 장상준씨의 막내딸 장옥빈씨(58)와 결혼했다. 태광그룹의 현 회장이기도 한 삼남 이호진씨는 신유나씨(46)와 결혼했다. 신유나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75)의 맏딸이다. 이회장의 결혼으로 태광가는 정주영가와도 연이 닿게 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 최은정씨가 KCC의 대표이사 사장인 정몽익씨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정몽익씨는 고 정주영 현대건설 명예회장의 동생 정상영씨의 차남이다.
 
이임용 창업주는 자신의 세 딸 또한 예사롭지 않은 가문으로 출가시켰다. 장녀 이경훈씨는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씨의 막내아들 허승조씨와 결혼했다. 허승조씨는 현재 GS리테일의 대표이기도 하다. 허만정가와 사돈이 되면서 이임용 창업주는 효성그룹의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에 이어 대우그룹의 김우중 전 회장가로까지 연을 넓혔다. 차녀 이재훈씨는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 양원용씨와 결혼했다. 양원용씨는 현재 경희대 의대 교수이다. 양택식가와의 혼맥을 통해서는 중앙일보 창업주인 홍진기가와 인연을 맺게 된다. 홍진기씨의 아들 홍석조씨(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이재훈씨 역시 현재 케이블TV를 운영하고 있다. 이임용 창업주의 삼녀 이봉훈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한태원 회장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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