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3시간 내 전문의 앞으로!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1.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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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신속하게 치료받느냐에 따라 환자 생사 갈려…후유증 막으려면 병원 이송 더욱 서둘러야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말을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고, 심하게 어지럽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고, 심한 두통이 생기면 당황한다.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119에 신고하거나 곧바로 병원을 찾는 일이다. 뇌졸중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부르는 뇌졸중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최소한 증세가 나타난 후 2~3시간 이내에 신경과·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 두 가지로 나눈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것이고,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다.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CT 검사 등을 통해 뇌경색과 뇌출혈 여부를 확인한다. 뇌경색이라면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게 된다.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또는 이물질)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정맥이나 동맥을 통해 주입한다. 또 스텐트(stent)라는 기구를 좁아진 혈관에 삽입해서 넓히기도 한다. 뇌출혈이라면 가는 주삿바늘로 뇌에 고인 핏덩이를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도 있지만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출혈이 생긴 부위와 출혈량 등을 전문의가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만성질환자, 평소 병 관리 잘해야 예방 가능

▲ 혈전용해제 투여 전(왼쪽)·후(오른쪽) 뇌경색 환자의 뇌혈관 상태. 막힌 혈관이 뚫리면서 혈액이 작은 혈관까지 흐른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치료를 받은 후에도 입이 돌아가거나 한쪽 수족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병원에 빨리 도착할수록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뇌졸중 증세를 보인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20%에 그친다. 또 환자가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만큼 중요한 점이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이다. 단시간에 치료를 마쳐야 생명을 건질 수 있고, 치료 후에 발생하는 후유증 발생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뇌졸중 전담팀을 구성해 환자 진료에 시간 공백을 최소화하는 병원도 생겼다. 허지회 연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시간과의 전쟁이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최단 시간에 진단과 치료를 마치기 위한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신경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재활의학과 교수 16명으로 구성된 뇌졸중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체계의 효용성을 올 상반기에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인증받았다”라며 뇌졸중 진료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뇌혈관학회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는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30~40대 젊은 층 뇌졸중 환자가 과거보다 증가했다. 뇌졸중 증가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뇌의 혈관은 1천5백20mmHg 정도의 높은 혈압에도 견딜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혈관이 약해지고 고혈압이 있다면 2백mmHg 안팎의 혈압에서도 뇌출혈이 생긴다. 따라서 평소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병을 잘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첫걸음이다. 일반인은 음주, 흡연과 콜레스테롤 음식을 피하고, 매일 30분씩 운동하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뇌졸중을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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