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도 아닌데‘피난민’이라니…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0.11.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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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유장훈

공격을 당한 현장은 참혹했다. 여기저기 불발탄이 꽂혀 있었다. 한 가족의 안락한 보금자리였을 집들은 포탄에 맞아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부서졌다. 마을 곳곳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올랐고, 군부대 주변의 숲은 아예 불바다가 되었다. 지난 11월23일 꽃게잡이로 유명한 서해의 조용한 섬 연평도는 북한의 포격이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해병대원 두 명과 함께 민간인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생계 터전이 사라진 섬 마을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 주민 대부분이 북한군의 추가 포격을 걱정해 뭍으로 피신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얼마 동안 연평도 부두에는 피난 행렬이 줄을 이었다. 연평도는 졸지에 ‘유령 마을’이 되어 남북 간 대치를 상징하는 곳으로 떠올랐다. ‘연평도’를 넘어 휴전선 1백55마일에 6·25 이후 최고조에 달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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