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연예대상’이 있다면, 강호동 차지
  •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0.1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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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방송 3사 통합 연예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단연 강호동이다. 2010년은 그만큼 강호동의 괴력이 빛을 발휘한 한 해였다. MBC에서는 <무릎 팍 도사>가 당대를 대표하는 토크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S에서는 위기에 빠진 <1박2일>을 이수근과 함께 살려냈다. 특히 고비마다 펼쳐 보인 ‘원맨쇼’가 그의 카리스마를 실감하게 했다. SBS에서는 여전히 <스타킹>을 이끌고 있으며, <강심장>을 대표적 집단 토크쇼로 만들었다. 반면에 유재석은 <런닝맨>에서 흔들렸고, 연말에는 <놀러와>도 도전에 직면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올해 예능의 제왕은 바로 강호동이다.

어찌 보면 상당히 감동적인 일이다. 강호동은 그동안 유재석에 비해 평가절하당했으며, 대중으로부터도 비난을 들었었다. 2008년에 강호동은 MBC, KBS 두 곳의 연예대상을 받았는데, 인터넷에서 파란이 일었다. 그의 수상에 반발하는 네티즌의 분노였다. 심지어 강호동의 대상을 취소해달라는 청원운동까지 일어났었다. 강호동이 대상 받은 다음 날 포털 메인을 장식한 것은 ‘무관의 제왕 유재석, 대상보다 빛난 대인배’ 류의 글이었고, 정작 수상자인 강호동은 찬밥 취급을 받았다.

2009년에는 유재석이 대상을 두 개 받았기 때문에 수상 결과 자체에서 강호동이 밀렸다. 올해에는 ‘이경규 변수’ 때문에 수상 결과로 강호동이 압도하기는 힘들겠지만, 전체적인 활약상을 따졌을 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강호동이 단연 돋보인다. 올해의 활약으로 3년을 끌어온 ‘강호동 대상 자격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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