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으로 알아본 헬리코박터의 진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2.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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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질환은 없는데 헬리코박터가 있을 경우 치료해야 할까?

A. 이 균이 있다고 꼭 치료할 필요는 없다. 특히 위암과 위염은 치료 효과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 환자가 치료를 고집하면 항생제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Q. 위암 예방 차원에서 이 균을 없애야 할까?

A. 위암과 헬리코박터의 연관성은 존재한다. 균에 감염된 환자들이 위암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균을 치료한 환자와 보균 환자 간의 위암 발생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위암과 연관성은 있지만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Q.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감염 경로가 없기 때문에 예방법으로도 권할 것이 없다. 현재의 생활 패턴을 크게 바꿀 이유가 없다.

Q. 시중에 판매되는 유산균 음료는 헬리코박터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A. 헬리코박터 균 수를 조금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한다. 균은 금세 증식하므로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이 세균의 박멸은 항생제로 해야 한다.

Q. 헬리코박터 균은 어떻게 발견했을까?

A. 1700년 전 남미의 미라에서 발견될 정도로 헬리코박터 균은 인류와 ‘동거’기간이 오랜 세균이다. 이 세균은 1875년에야 독일의 연구가에 의해 처음 밝견되었으나 학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이 균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1983년 호주 병리학자 워런과 소화기내과 의사 마셜에 의해서이다. 이들은 이 세균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강력한 위산에서 이 세균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워런 박사였다. 이 사실을 학회에 보고하자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마샬 박사가 워런 박사의 주장을 입증했고 진단과 치료법도 발견했다. 그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헬리코박터 균을 스스로 먹기도 했다. 급성 위염이 생겼고 여러 가지 항생제를 한꺼번에 먹고 제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움말·김재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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