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은 어디서, 어떻게 구할까
  • 박남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팀장 ()
  • 승인 2010.12.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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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려면 무엇보다 ‘실탄’이 풍부해야 한다. 그러나 그 많은 목돈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대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자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곳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창업을 하려면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이다. 20~30년간 직장 생활을 했더라도 결혼과 집 장만, 육아, 자녀 교육에 쫓기다 보면 재테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창업에 나섰을 때 가장 만만한 것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최근 창업 전선에 나선 퇴직자들이 가장 먼저 손을 뻗치는 것도 주택 담보 대출이다. 하지만 집 담보에 손대기 전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 자금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자금 계획을 세워보자.  

ⓒ시사저널 임준선

정부 산하에 있는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으로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있다. 그 밖에도 주무 부처에 따라서 다양한 창업 자금이 제공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서는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와 실직 여성 가장, 55세 이상 고령 실직자를 대상으로 창업할 때 점포 임대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점포를 임차해 지원 대상자에게 위탁 운영을  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며 최고 7천만원까지 무보증·무담보로 점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점포 지원금의 연 3%에 해당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며, 월세 점포의 경우 월세도 부담해야 한다. 지원 기간은 예산 범위 내에서 최장 6년이며 1~2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진다.

중소기업의 기술 창업을 주로 지원해왔던 기술보증기금도 1인 창조 기업과 시니어 창업 지원에 나섰다. 기술보증기금은 ‘맞춤형 창업 지원 자금’을 통해 대표자가 동종 업계 경력 10년 이상이고 만 40~55세인 제조업 또는 지식서비스업 기업 대상의 ‘40·50 창업’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 아이디어, 전문 지식, 지식재산권을 사업화하는 1인 기업에 대해 ‘1인 창조 기업’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운전 자금과 시설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한 기업당 보증금 5억원까지 0.3%의 보증료를 감면해준다.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자금 소액 대출 사업인 미소금융과 햇살론도 주목할 만하다. 미소금융은 금융 소외 계층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자활 지원 사업이다. 후원 기관으로는 롯데, 삼성, LG, 포스코, 현대, 기아가 있고, 금융 기관에서는 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제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경남은행, 수협,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시티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로는 개인 신용 등급 7등급 이하로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대출 신청일 현재 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 한국신용평가정보주식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주식회사에서 평가한 개인 신용등급 중 1개 이상의 회사에서 평가한 개인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여야 가능하다. 지원 대상 공통 사항으로, 첫째는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창업하거나 사업자를 등록해 운영 중인 경우에도 지원 대상자에 포함되지만, 사업자 모두를 공동 채무자로 해야 하며, 반드시 1인 이상은 지원 대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둘째, 실제 운영자와 사업자 등록상의 명의자가 다른 경우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셋째 제조업, 금융·보험업 및 관련 서비스업, 사치 성향적 소비나 투기를 조장하는 업종 등 생활형 서비스업 이외의 업종을 창업할 예정이거나 운영 중인 경우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 된다(골프·귀금속·부동산·댄스·도박·안마 관련 업종 및 주점업 등).

대출은 총 다섯 종류로 프랜차이즈 창업 대금 대출, 창업 임차 자금 대출, 운영 자금 대출, 시설 개선 자금 대출, 사업자 무등록 자영업자를 위한 무등록 사업자 대출 등이 있다.

햇살론은 대부업 등에서 30~40%대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서민 대출 공동 브랜드이다. 참여 업체로는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산림조합, SB저축은행, 해드림신용보증재단 등이 있다. 대출 대상으로는 정부, 공공 기관의 창업 교육을 이수한 창업자이거나, 무등록·무점포 자영업자가 사업자 등록 후 점포를 구비하는 경우에도 사업 경력이 존재하므로 창업 교육 이수 조건이 적용되지 않고도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대출 조건으로는 창업 교육 12시간(장애인 사업자 1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수 교육은 소상공인진흥원의 ‘성공 창업 패키지’ 교육 과정, 창업진흥원 ‘기술창업학교’, 소상공인지원센터, 근로복지공단 창업 교육 등이다. 현재 창업 교육 이수자는 해마다 3만명을 조금소 웃도는 수준이고, 앞으로 관계 부처 및 서민금융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창업 교육 인정 기관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출 한도는 사업장 마련을 위한 임대차 계약서를 제출하는 경우 5천만원 범위 내에서 임차 보증금을 제출하고, 필요한 경우 5천만원에서 임차 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한도 내에서 운영 자금까지 제공해 창업을 지원한다. 보증 기간 및 상환 방법은 1년 거치, 4년 이내 균등 분할 상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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