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돈 버는‘속 편한 가게’ 만들기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12.13 14: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미형·대가족형 창업

● 취미형 창업

군인·경찰·교사 출신 등  생활이 아주 풍족하지는 않지만 고정적인 연금이 나오고 있거나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크게 걱정이 없으면서 소일거리로 창업을 원하는 은퇴자들도 있다. 이들의 경우 당장 소득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며 건강을 위해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존을 이용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나 광촉매 코팅 사업, 건물 청소 대행업, 욕실 리모델링 사업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본부에서 영업을 대신하고 건물 등을 위탁받아 청소할 수 있는 청소 프랜차이즈 ‘크리니트’나 오존 기기를 활용해 새집증후군을 없애주거나 묵은 먼지 공기 가운데 세균을 없애주는 ‘반딧불이’ 사업, 마케팅이나 항균 향기를 사무실이나 상업 공간으로 공급해주는 향기 배달 사업 ‘바이오미스트’등은 투자비가 1천만~3천만원 이내이며 1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창업하기 좋은 업종이다.

이 업종은 재고에 따른 부담이 없고, 무점포 창업을 할 수 있어 인건비·권리금 걱정이 없다. 하지만 이 업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점주의 영업력이다. 영업력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조판석씨(55)는 전자부품업체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퇴직 후 전자부품 오퍼 무역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 1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한 바 있는 조씨는 현재 1천만원 남짓의 투자금으로 월 6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다. 목공에 취미가 있다면 대단위 주택가 주변에서 목공방을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 대가족형 창업

2010년 우리 경제의 최대 화두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 실업난 등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택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은퇴자가 자녀와 함께 창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부모는 물론 자녀의 미래까지 고려해서 창업한다면 생계형보다는 가족의 인건비를 벌 수 있는 대가족형 창업을 택하는 것이 좋다. 투자비 3억~4억원대, 60평 이상 규모의 전문 음식점은 대가족형 창업에 적합한 업종이다.

무한 리필 구이 레스토랑 ‘고기킹’은 구이 전문점 느낌을 주기 위해 60평대 이상 규모가 적합하다. 또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최소 여섯 명 이상으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일하면 인건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이곳은 기존의 칙칙한 대형 고기 뷔페와는 달리 패밀리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인테리어 컨셉트로 15가지 쇠고기와 돼지고기 메뉴를 1만2천9백원에 무한 제공하고 있다. 창업 비용은 60평 기준 1억5천만원(점포구입비 제외), 80평대 1억8천만원(점포 구입비 제외) 정도가 든다.

생맥주 전문점이지만 신선한 요리를 판매하는 패밀리레스토랑식 호프 전문점 ‘치어스’는 본부에서 완벽하게 주방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역시 대가족형 창업에 적합하다. 서울 대치동과 석촌호수에서 매장 두 곳을 운영하는 이인섭씨(56)의 경우에는 부인은 물론, 20대 조카들까지 매장에서 근무한다. 이씨는 외식업의 골칫거리인 주방 인원에 대한 문제는 가맹본사 시스템으로 완벽히 해결해 서빙 부분에만 가족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맛있는 간식, 찬란한 틈을 뚫다 ‘BHC치킨’

BHC치킨 BHC치킨(bhc.co.kr)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인 제너시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깨끗한 치킨’을 모토로 내세우며 제품의 맛과 인테리어 등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어 치킨 프랜차이즈의 후발 주자임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기 메뉴인 ‘콜팝치킨’과 치킨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 트렌드인 ‘치킨강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BHC치킨 브랜드를 단박에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인지도 높은 광고 모델을 기용한 점도 효과를 보았다. 이런 노력 끝에 BHC치킨은 BBQ의 뒤를 이어 업계 2위의 치킨 브랜드로 성장했다.

재미있는 점은 BBQ도 제너시스의 전문 브랜드라는 점이다. 치킨 업계 1, 2위 브랜드를 모두 제너시스가 보유하고 있는 것. 제너시스에서는 BBQ 브랜드가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서 신규 점포 개설보다는 기존 점포의 인수·인계와 유지·보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새로운 컨셉트와 메뉴를 갖춘 BHC치킨의 신규 점포 개설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점포 개설자의 상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BHC 잠실3동점의 김명로 사장(60)은 3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자본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다. “대우그룹에서 30년 직장 생활을 했다. 대우그룹이 워크아웃 시기를 거쳐 내가 있던 계열사가 다른 회사로 매각될 때 사표를 써야 했다.” 동료들과 함께 단체로 사표를 제출해야만 했을 때 그는 말로만 듣던 ‘앞이 캄캄하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평생 회사만 다니고, 장사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정말 뭘 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앞이 막막하다고 해서 마냥 놀수는 없었다. “그때 이미 50이 훌쩍 넘었으니까 다른 사람들 같으면 일을 그만둘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친구들에 비해서 우리집 아이들이 많이 어렸다.” 중동 등 해외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느라 결혼이 남들보다 늦었기에 일생 중 학비 부담이 가장 클 때 회사를 그만둔 셈이다. 그에게는 자식들 때문에 무언가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아직도 아이들이 둘 다 학생이니까, 돈이 많이 들어간다”라고 말하며 ‘허허’ 웃는다.

일단 급한 마음에 매장부터 알아보았다. “재건축이 거의 끝나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앞에 좋은 자리를 잡았다”라는 그는 입주에 맞춰서 개점하려고 준비를 시작했다. 김사장은 소상공인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창업 컨설팅을 받았다.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추천받은 업종이 바로 치킨집. 문제는 치킨집이 한국에서 가장 많은 가게 중 하나라는 점이었다. “치킨집으로 업종을 정하고 나서는 온갖 창업박람회 등을 다니며 어느 브랜드를 선택할지 알아보았다. 심사숙고 끝에 BHC를 선택했다.” BHC는 시스템, 교육 제도, 연구소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김명로 사장의 마음을 잡아당겼다. 

“6년 전에 지금 이것이 아닌 다른 창업을 시작했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래서 실패를 하게 되었다면…. 그런 생각이 들면 정말 아찔하다. BHC가 가맹점주에게 강력한 관리와 지원을 해주는 덕을 보았다. BHC는 수퍼바이저 제도를 통해 가맹점의 창업부터 성공까지 확실히 책임진다. 또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TV 광고 덕에 브랜드 자체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다.” 지금도 김명로 사장은 지역 광고와 판촉 등을 진행할 때 본사의 수퍼바이저에게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의 매장은 하루 매출 3백50만원,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하며 BHC 프랜차이즈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다. “이제 나이가 예순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10년은 더 하고 싶다.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김사장은 조만간 튀김기와 배달 오토바이를 더 늘려 피크타임 때 매출을 더욱 올려나갈 계획이다. 

직장 생활만 했던 김명로 사장이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힘들 것임은 각오했던 터라 문제가 안 되었다. 또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요소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정작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맛과 청결이었다. 음식점 사업은 맛과 서비스가 제일이었다.”

BHC 본사에서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리 매뉴얼보다 더 철저하게, 더 정성스럽게 만든다는 김명로 사장은 “모를 것 같지만 그렇게 만들면 고객들도 다 알아준다”라며 웃었다. 김명로 사장은 후배 창업 준비자를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적은 자본금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과거에 내가 회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든지, ‘내가 어떻게 직접 배달을 해’ 이런 생각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나도 주변 사람에게 그 나이에 직접 배달까지 해야겠느냐는 구박을 들어가면서 일했다.” 탄탄한 가맹본사를 선택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명로 사장. 경기 불황으로 너도나도 어렵다고 호소하는 요즘, 그의 성공 스토리가 더욱더 가슴에 와 닿는다.  

업그레이드 분식점 ‘BBQ올리브떡볶이’

BBQ올리브 떡볶이 양구점 김정운·김미자 사장 떡볶이는 전통적으로 동네 분식점 메뉴였다. 순대, 떡볶이, 닭강정 등의 메뉴는 언제나 시장통 분식점의 베스트셀러이다. 이런 메뉴를 BBQ올리브떡볶이에서는 프랜차이즈화했다.

BBQ올리브떡볶이 양구점을 운영하는 김정운·김미자씨 부부는 부부가 함께 하는 작은 매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정운·김미자씨 부부가 BBQ올리브떡볶이 양구점을 개설한 것은 2009년 11월11일. BBQ올리브떡볶이를 운영하기 전에는 14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했었다. 

부부가 슈퍼마켓을 정리하고 BBQ올리브떡볶이를 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슈퍼마켓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슈퍼마켓을 할 때는 물론 잘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매출이 떨어졌고 이렇게 있다가는 정체되겠다 싶었다. 그 사이 작은 동네에도 전부 유명 브랜드 이름을 단 마트와 편의점이 생겨났다. 그래서 외식업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업종 전환을 결심하게 되었다.”

김사장은 많은 외식업 중에서도 BBQ올리브떡볶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떡볶이가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이라는 점을 꼽았다. “처음에는 떡집 프랜차이즈도 알아보았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떡볶이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었다. 떡볶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최고의 간식 메뉴가 아닌가.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홈페이지 모든 곳에 다 들어가보고 메뉴와 창업비 등을 전부 살펴본 결과 BBQ올리브떡볶이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1일 평균 매출 80만원, 정신없이 바빠요”

현재 양구점의 1일 평균 매출액은 80만원이 훌쩍 넘는다. “평일에는 학생들과 주부, 아이들이 주 고객이고, 평일 저녁과 휴일에는 군인들이 많이 온다.” 군부대 앞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 동네 부대 군인들은 복귀할 때 꼭 우리 가게 떡볶이랑 순대를 사간다. 포장도 깔끔하고 예쁘니까 좋아한다. 복귀하면 다른 군인들도 다 떡볶이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군인들이 휴가 때 자기 집에 돌아가서도 양구의 BBQ올리브떡볶이 맛을 잊지 못하고 인근의 올리브떡볶이 매장을 찾아서 먹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주는 김정운 사장은 자신의 매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음식 장사 초보자였던 김사장 부부가 ‘음식 맛’과 ‘서비스’라는 생소한 분야를 배워나갈 수 있었던 데는 체계적으로 프랜차이즈화된 본사 시스템이 한몫을 했다. 김정운 사장은 “본사에서 가르쳐준 조리 매뉴얼대로만 하면 항상 최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단골 손님들과 친분을 쌓고 음료수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감동을 주는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다른 군부대 앞에 매장 하나 더 열고 싶어요.”

피크타임 때는 채 감당을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는 김씨 부부. 그래도 매출이 잘 나와 기분이 좋단다.

김사장 부부는 “우리 부부의 나이에 비해서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아이들 대학도 보내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니까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 매장이 매출이 잘 나오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다른 군부대 앞에 매장을 하나 더 열고 싶다”라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BBQ올리브떡볶이 본사에서는 “분식집을 업그레이드했고, 창업 자본도 많이 들지 않아 소자본 창업에 유리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업주부 등 사회 경험이나 창업 경험이 없는 중년층 이상의 여성이 창업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메뉴는 떡볶이, 순대, 닭강정, 꼬치 등이다. 창업 비용은 인테리어 비용과 가맹비 등을 포함해 23.1㎡(7평)은 2천8백만원, 39.6㎡(12평)은 3천5백만원 정도이다.

개설 문의 080-050-0909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