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 본다?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12.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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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에 가입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요즘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이다. 갑자기 일을 당하게 되면 그나마 ‘상조업체’밖에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상조업체들의 비리가 터지면서 상조업체에 대한 불신 때문에 가입이 꺼려진다.

일단 ‘상조’는 보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보험은 사고가 나면 그 순간에 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조는 그렇지가 않다. 몇십 회를 불입하더라도 사고가 나면 일시불로 잔금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그래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상조에 가입하면 미리 돈을 나누어서 낸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또 하나는 상조업체가 장례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광고를 통해 모든 물품을 ‘보장’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실제로는 꽃, 관, 수의, 도우미 정도를 제공받는 데 불과하다.

상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통 상조의 총 납입금은 3백50만~4백만원 정도이다. 그런데 원가를 따져보았을 때 장례 때 사용하는 꽃, 관, 수의, 도우미를 합쳐보았자 100만원이 채 안 된다. 고객이 낸 불입금의 3분의 1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상조회사가 가져가는 식이다. 상을 당했을 때 상조업체에게 돈만 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굳이 미리 상조에 가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을 은행에 넣어 놓고 이자를 받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들지 마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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