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와 긴장의 흔적 얼굴에 그대로
  • 주선희│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 승인 2010.12.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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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적으로 본 김정은 / 발달한 턱 근육·삼각형 목주름에 드러나…박수 자세는 ‘건방기’ 표출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제스처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박수할 때의 모습이다. 그 자세를 보면, 마치 자신의 아버지(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처럼 고개를 약간 옆으로 젖히면서 손을 가슴에서 멀리 떨어뜨린 채 관전하듯이 박수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많이 산 노회한 사람들이 하는 제스처이며, 20대의 젊은 사람들이 할 때는 시건방짐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즉, 젊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향해 약간 야유조이거나 또는 관심이 없을 때 마지못해 치는 식인 셈이다.

 이를 두고 국내 방송 언론에서는 그냥 아버지를 닮았다고, 아버지를 벤치마킹했다고 분석하지만, 이런 것은 그냥 연습을 통해 따라 한다고만 해서 닮을 수가 없다. 실제로 그의 성격 속에 그런 건방기가 있으니까 그렇게 잘 어울리고 빨리 닮아지는 것이다. 제스처는 따라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분을 실어야 나오는 것이고, 설사 그런 기분을 싣지 않아도 행동을 하게 되면 그런 기분이 들게 된다. 

김정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유난히 턱의 근육이 잘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잘 먹어 살쪄서 생기는 근육이 아니고, 어금니를 많이 깨물어서 생긴 근육이다. 젊은 나이의 그가 왜 어금니를 많이 깨물었을까. 그도 나름대로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슬퍼해도 안 되고, 좋은 척해야 하고, 표정 관리도 많이 해야 하는 그런 주변의 엄격한 시선과 자기 관리를 말한다.

또한 목에 생긴 주름이 편안하게 늘어져야 하는데, 김정은은 삼각형처럼 딱 만들어져 있다. 이 역시 연속된 긴장 생활을 하면서 목주름이 넓은 삼각형 각처럼 생긴 것이다. 어금니를 깨물 정도의 인고 그리고 항상 긴장된 생활을 해야 하는 김정은이 결과적으로 그런 스트레스를 분출할 곳이 어디겠는가. 이는 한반도의 상황이 향후 많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준다.

일반인에 비해 큰 관골이 의미하는 것

 

▲ 지난 10월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대규모 열병식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는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의 얼굴을 보면 일반인과 비교해서 관골(광대뼈)이 크다. 얼굴에는 뼈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근육이 붙어 있는데, 관골에도 역시 근육이 붙어 있다. 이 관골은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을 때 미소 근육 여섯 개가 댕겨지면서 커진다. 요즘 활동하는 커리어우먼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관골이 발달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웃고 활발한 것처럼 보이고자 하는, 즉 남을 의식하는 행동 속에서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정말 자신이 즐거워서 웃는 것은 아니다.


흔히 김정은을 가리켜 아버지 김정일보다는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인상학적인 요인도 크다. 즉, 김정일은 김일성을 통해 비교적 안정된 체제 속에서 잘 만들어진 것을 물려받았다. 반면 김일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 없이 오직 그 자신이 모든 것을 개척한 것이다. 김정은 역시 아버지로부터 받기는 받았지만, 안정된 체제라기보다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황을 물려받았다. 북한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상태에서 세상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따라서 김정은 역시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받은 것보다는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인상학적으로도 그런 얼굴 유형을 닮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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