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뚫리고, 축산농 가슴은 막히고…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12.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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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건만 무위에 그쳤다. 구제역이 명품 한우의 고장 강원도 횡성까지 덮쳤다. 횡성군은 지난 12월23일 구제역 발생 농가의 소 27마리를 비롯해 반경 5백m 내의 농가 세 곳에서 사육하는 한우 44마리도 살처분했다. 이날까지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소, 돼지 등은 23만 두에 이른다. 축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져내리는 형국이다. 축산 농가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경북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중부 지방을 거쳐 수도권, 급기야 강원도ㄲㅏ지 휩쓸었다. 당국의 방역망은 무력하게 뚫렸다. 5일장을 휴장하고 주요 도로마다 방역 초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 정부는 최후 수단으로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했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엄청난 살처분에 따르는 심리적인 고통도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과거 대규모 살처분이 있은 이후에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축산 현장을 떠나 전업하는 농가들이 줄을 이었다. 구제역이 휩쓸고 간 텅빈 축사를 바라보는 노ㅇ민들의 가슴에는 한이 한 움큼씩 맺힌다. 보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이다. 확산을 최대한 막고 사후 대책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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